[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화물연대 인천지부가 25일 오후 1시 인천항 인근 롯데마트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체 화물차 중 파업에 돌입한 수가 적어 인천항 수출입 물동량은 정상 처리되고 있다.
이날 화물연대 인천지부가 주최한 파업 출정식에는 회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엔 금속노조ㆍ건설노조원 등도 200여명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인천지부는 "이번 파업은 화물운송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강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지부는 현재 전체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한 것은 아니지만 오후로 접어들면서 참여 조합원이 늘고 있고 일부 비조합원도 파업에 참여하는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항을 오가는 컨테이너ㆍ벌크 차량 등은 2천 여대인데, 이중 화물연대 소속 차량은 580여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화물연대 인천지부 회원들 중에서도 파업에 불참한 이들이 많아 오후 4시 30분 현재 인천항의 물류엔 이상이 없는 상태다. 실제 이날 오후 3시 기준 인천항의 평균 컨테이너 장치율도 68%로 평소 수준(67%대)을 기록 중이다.
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항만청, 인천항만공사 등은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는 등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천시는 항만공항해양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 중이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확산돼 물류 지체 현상이 가시화될 경우 업무 개시명령 발동, 자가용 화물자동차 유상운송 허가, 방치차량 견인조치 등 강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항만청ㆍ인천항만공사 등도 공동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대체 차량 투입 등 비상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인천경찰청도 인천항 및 주요 물류시설 등의 진입로에 조합원들의 비조합원들에 대한 보복행위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지입 화물차주들의 단체인 화물연대는 표준운임제 법적도입, 30% 운임 인상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7시를 기해 수송 거부에 들어갔다. 전국 2만 여대의 컨테이너 차량 중 약 4000대가 화물연대 소속이다. 인천시에는 약 580여명의 회원이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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