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가 또 한 번 맹타를 휘둘렀다. 2경기 연속 3안타를 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대호는 25일 사이타마 현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종일관 팀 공격을 주도하며 4연패로 일그러졌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얼굴에 웃음을 안겼다. 맹타 속에 2할8푼6리였던 시즌 타율은 2할9푼3리까지 뛰어올랐다. 40타점 고지 정복(41점)은 덤이었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이대호는 1회 1사 1, 3루 득점 찬스에서 상대 선발투수 히라노 마사미츠를 공략,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그 사이 3루 주자 바비 스케일스가 홈을 밟아 오릭스는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선발투수 나카야마 신야가 1.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해 이내 1-3 역전을 허용했다. 이대호는 3회 침체된 팀 분위기에 단비를 내렸다. 1사에서 히라노로부터 우전안타를 빼앗았다. 이는 무게중심을 되돌려놓는 시발점이 됐다. 후속 아롬 발디리스가 바로 2점 홈런을 작렬하며 3-3 동점을 만든 까닭이다. 이후 흐름은 6회까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릭스에는 이대호가 있었다. 5회 중견수 뜬공에 그친 그는 7회 1사 찾아온 2, 3루 역전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바뀐 투수 오오이시 다쓰야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중월 2루타로 연결,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결승타였다. 오릭스 투수진은 어렵게 얻은 리드를 잘 지켜 5-3으로 승리, 최근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한편 신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4.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고마쓰 사토시는 2년여 만에 승리를 챙기는 감격을 누렸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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