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신당파-구당파 당권경쟁에 의혹·책임론 변수 속출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통합진보당 차기 당권을 탈환하려는 구 당권파와 사수하려는 신당권파의 막판 승부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25일부터 시작되는 통합진보당 당직 선거를 앞두고 '성남시당 유령당원' 논란, '박영재 당원'의 사망, 일부 언론에 공개된 '2차 진상조사위 보고서'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포문은 신당권파가 열었다. 신당권파인 송재영 경기도당위원장 후보는 구당권파 지지기반인 경기 성남시에 많게는 61명이 집단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령 당원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수세에 몰린 구당권파는 분신 당원 박영재 사망을 고리로 반격에 나섰다. 전날 박영재 당원의 노제에서 이정희 전 대표는 "당을 보수 언론의 눈높이에 맞추고 노동자ㆍ농민을 멀리하는 게 어떻게 혁신이냐"며 신당권파를 압박했다.
'이정희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갑ㆍ강병기 후보는 이날 오전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외 설전을 펼쳤다.
신당권파의 강기갑 후보는 " (구당권파가) 도덕성에 관련된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노동자 눈높이에 못 맞췄다며 혁신비대위를 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구당권파의 지지를 받는 강병기 후보는 "언론을 통해서 발표가 되면서 자체 내 수습이나 이런 걸 할 기회조차 잃어버리도록 보수언론을 활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도 강기갑 후보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유 전 대표는 CBS 라디오에 출연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세력이 우리를 욕한다고 해서 우리가 옳은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며 "조중동과 새누리당 지적이 1부터 100까지 다 틀린 것은 아니다"고 반격했다.
노동자와 농민이 진보정당을 외면한데 대해 유 전 대표는 "당보다 정파의 이익을 앞세워서 이렇게 됐다"고 지적하면서 이정희 전 대표를 향해 "만인이 자기를 비추어보는 거울이지 어느 누구만 자기를 비춰보는 거울은 아니다"라며 꼬집었다.
'유령당원 의혹'과 '분신당원 사망' 등 각종변수 겹치면서 통합진보당 차기 대표 경선의 판세는 쉽사리 가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당권파는 현재 판세를 구당권파 5.5대 신당권파 4.5로 보고 있지만 구당권파는 6대 4 구도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합진보당은 부정 경선 2차 진상조사 보고서 발표를 26일로 연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