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유럽 경제위기 부담감 속에 삼성전자 급락에 직격탄을 맞으며 30포인트 가까이 하락, 장 중 1810선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이 2거래일째 강한 '팔자'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국가·지자체의 차익거래 물량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으로도 1800억원 가까이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8.16포인트(1.52%) 내린 1819.23을 기록 중이다. 개인은 2602억원어치를 강하게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85억원, 115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대형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기전자(-2.85%)를 비롯해 철강금속, 기계, 운송장비,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은행, 증권 등도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큰 형님'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우려에 전장보다 3만9000원(3.30%) 급락한 114만3000원에 거래되며 지수 하락을 유도 중이다.
지난 주말 열린 유럽 4개국 정상회담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에서 시장이 반색할 만한 정책공조가 나오지 않은 데다, 위기국 지원을 위한 자금 부담이 큰 독일과 다른 국가들의 입장 차이가 또 다시 드러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저녁 스페인의 공식적 구제금융 신청이 예정된 가운데 금융권에 대한 자금 지원이 어떤 수준에서 이뤄질지도 지켜볼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코스닥은 장 중 하락전환하는 등 혼조세다. 현재 전거래일보다 0.10포인트(0.02%) 오른 485.29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75원 올라 1160.5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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