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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골드미스' 그녀 어디 사나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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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1. 공기업에 다니는 36세 A씨는 이른바 '골드미스'다. 연봉 4000만원 이상, 자산 8000만원 이상이면 골드미스라는 호칭이 어울린다고 하든데 A씨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다. 생활에 얽매일 부담이 없다보니 매년 한두 차례 훌쩍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그런데 막내인 미혼 딸을 집에서 내보낼 수 없다는 부모님의 뜻이 완고하다.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는 A씨, 출퇴근 시간을 아끼고 나만의 여가를 충분히 누리고 싶어 직장 근처에 마땅한 집을 알아보기는 하지만 탐탁치는 않다.


#2. 29세 학원강사 B씨. 최근 다가구 주택에서 전세로 살다가 전문 관리인이 있는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처음엔 CCTV 등이 어색하고,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고 투덜댔으나 여성을 상대로 일어나는 범죄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도의 숨을 내쉰다.

20~30대 싱글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독립'을 꿈꾼다. 그 꿈을 실현한 사례도 적지 않지만 아직은 꿈에 머물러 있는 경우도 있다. 가족의 염려로 인해 독립을 실행하지 못하는 골드미스는 명절이나 연휴 등 친척들의 눈치를 피해 해외로 도피하곤 한다. 그럴때마다 나만의 공간과 생활이 더욱 절실해진다. 독립해 있는 골드미스도 보다 안전하면서도 생활에 편리한 주택을 찾는다. 더욱이 최근 여성만을 노린 강력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독립여부에 관계없이 골드미스를 위한 맞춤주택이 자연스레 끌린다.


◆1인 여성가구 증가세.. 소형주택 선호= "혼자서도 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여성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여성의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결혼에 대한 절실함이 사라진 것이 이유다. 통계청이 '인구ㆍ가구 구조와 주거특성 변화'를 통해 집계한 자료를 보면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5년간 여성가구주 비율은 16.6%에서 25.9%로 9.3%포인트 급증, 235만가구에 달했다. 남성가구주는 203만에 그친다. 여성의 사회진출과 양성평등 인식 확산, 미혼이나 이혼 증가 등의 세태가 반영됐다. 또 2010년 1인 가구 중 여성(222만 명)이 남성(192만 명)보다 많았다.

1인 여성 가구수가 증가하면서 콤팩트형 주택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넓은 아파트 보다는 모든게 다 갖춰져 있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선호한다.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공급자들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 중소형 주택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국토해양부의 주택공급량에 따르면 중대형으로 분류되는 전용 85㎡ 이상의 주택공급 비중은 20% 아래로 떨어진 반면 60㎡ 이하의 비중은 40%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인허가를 받은 도시형생활주택 8만여 가구 중 1인가구를 겨냥한 원룸형은 86%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이들을 끌어안기기 위한 '여심(女心)잡기' 공략에 나섰다. 무엇보다 '보안'을 특화시키는 모습이다. 최근 8년 동안 경기도 일대를 돌며 집에 홀로 있는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경기 발바리'가 붙잡히며 여성들의 불안심리가 커진 때문이다. 이에 최근 공급한 소형주택에는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하고 사고우려가 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보안은 기본.. 곳곳에 수납공간 특화= 유승건설이 공급한 '테라폴리스'에는 여성전용 주차장에 비상콜 버튼 등을 도입해 안전을 보강했다. 태양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분양하는 '해운대 베르나움' 오피스텔에는 최근 분양 아파트에 기본적으로 채택되는 무인경비시스템, RF식 차량통제관리, 원격검침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두산건설은 드나드는 외부인들을 통제시켜 보안을 강화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분양중인 '상암 두산위브센티움' 오피스텔에는 무인경비시스템, 외부차량 통제시스템, CCTV 설치 등은 물론 홈네트워크를 통한 부재중 방문자 녹화시스템으로 여성들이 안심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분양한 '이대 마에스트로'는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갖춘 여성전용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꼽히고 있다. 이른바 '금남의 집'으로 남자 보안요원조차 관리실 직원을 동행해야 방에 들어갈 수 있다. 또 여성들이 언제 어디서든 범죄에서 안전할 수 있게 각 방에 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골드미스들이 실생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주택들도 눈에 띈다. 최근 GS건설이 마포에 공급한 신촌자이엘라는 화장대, 옷매무새를 볼 수 있는 슬라이딩 코디거울, 골프백과 같은 취미 운동 용품 수납장이 설치됐다. 작지만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여성 싱글족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기 위해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최근엔 보안이나 다양한 수납공간 등 '골드미스'를 위한 다양한 설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갈수록 먹거리가 줄어드는 주택시장에서 대형이나 중견사 모두 하나의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평면 개발을 통해 1인 가구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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