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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 운송을 위해 꼼수부리는 중국과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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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대 이란 원유 수출 제재를 피해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기 위해 중국과 이란이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해운회사로 39척의 유조선을 보유한 국영이란유조선회사(NITC)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1억 달러짜리 유조선 ‘세이프’호를 3년 전 발주하고도 마치 소유권이 없는 것처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세이프호는 2억 달러 상당의 원유 200만 배럴을 선적할 능력이 있는 거대한 유조선이다.건조비는 약 1억 달러.


또 이 유조선을 건조한 중국 상하이 외고교 조선유한공사(上海 外高橋 造船有限公司)는 두 번째 유조선인 ‘수버니어’호 인도를 앞두고서도 이란이나 NITC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잡아떼고 있다.

WSJ는 “이 새 유조선을 둘러싼 ‘안개’는 미국이 이란 경제를 압박하기 위해 가하고 있는 금수조치에 직면해 이란과의 사업을 비밀로 하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주 이란 핵개발을 중지시키기 위한 이란과 국제사회의 협상이 결렬됨으로써 유럽연합(EU)가 7월1일부터 석유수출금지조치를 개시할 길을 터놓았다.


미국이 이미 단행한 금수조치로 다수의 외국 유조선사가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한 탓에 이란은 이란의 피와 같은 원유수출을 NITC에 의존해왔다.


최근까지 NITC는 금수조치 대상에서 빠졌지만 각국 정부와 미국 뉴욕에 소재한 이란핵반대현합(United Against Nuclear Iran)과 같은 시민단체들은 NITC와 관계를 단절하라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 의회는 미 재무부가 이 회사를 이란 혁명수비대의 기관이나 자회사로 판단할 경우 금융거래를 금지하겠다고 밝힘으로써 NITC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고 있다는 혐의로 미국의 제재대상에 올라있다.


NITC는 이란의 최대 고객인 중국과 인도에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 아주 창의적인 방법 즉 이 유조선을 제 3국에 판매한뒤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유조선을 실질 소유하되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다.


아울러 소유권을 세금 피난처인 몰타에 있는 서류상의 회사(shell company)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해 상해외고교측 대표는 세이프호가 홍콩에 있는 파라쿠(Parakou)그룹으로 넘겨질 수도 있다고 밝혔으나 NITC의 계획에 정통한 관계자는 “선박을 소유할 회사는 반드시 파라쿠오일 필요는 없다.다른 소유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유조선을 몰타에 등록하면 ‘세이프 해운’과 ‘수버니어 해운’ 등 유조선 자금조달을 위한 거래의 일환으로 설립된 기업이 제 3자를 통해 NITC의 지배를 받는 것을 보여준다고 WSJ는 지적했다.


몰타에 기업과 선박을 등록하면 ‘세이프’호는 이란 국기가 아닌 몰타 국적을 달아 미국 등의 제재를 피할 수 있다. 몰타 국기와 법인등록은 오너들의 법적 책임 부담은 줄이면서도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기가 편리해 해운사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란은 과거에도 제재를 피하기 위해 몰타전략을 써먹었다. 지난 2008년 이란의 핵과 군사 프로그램을 돕는다는 이유로 이란공화국해운사에 대한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란은 선박 등록지를 몰타를 비롯한 세금피난처로 옮겼다.


한편,뉴욕에 있는 오버시TM쉽홀딩(Overseas Shipholding Group Inc)과 버뮤다 등록 프런트라인과 같은 주요 해운사들은 이미 이란산 원유 운송을 중단해 소규모 해운사들이 이란산 원유 수송에 나섰으나 이 마저 미국의 제재로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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