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그리스 연정 각료 자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재무장관에 바실리스 라파노스(64)가 지명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다른 장관들을 임명하기 전 라파노스 부터 재무장관에 앉혔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임 재무장관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각국 재무장관들과 긴축 협상에 나서야 하는데다 내부적으로 국민에게 긴축을 설득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라파노스를 재무장관에 앉힌 것은 파격이라는 게 중론이다.
라파노스의 기용이 파격적인 것은 그가 공직에 몸 담은 바 없는데다 과거 군사정권 하에서 투옥된 적이 있는 좌파 성향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라파노스는 대학 재학 당시인 1970년대 초반 군사정권에 폭탄테러를 시도하다 4년이나 수감된 바 있다. 그는 "교도소에서 다양한 책을 접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경험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재무장관에 임명된 데 대해 "그에 걸맞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가 출강하는 아테네 대학의 한 동료 교수는 "라파노스는 세수 확보에 강한 신념을 갖고 있는데다 세제 개혁을 어떻게 추진할지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라파노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킹스턴 대학에서 재정학을 전공한 재정전문가다. 그는 지난 2000년 그리스의 유로존 가입 전 협상단 대표를 맡았다. 재무장관 고문으로 활동하며 경기 회복의 바탕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 통신업체 OTE의 최고경영자(CEO)로도 활동했고 내셔널 뱅크오브 그리스의 회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취임 직후인 21일 룩셈부르크에서 유럽 재무장관들과 첫 대면을 갖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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