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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돈 없는 국민들 그리고 '삐까뻔쩍' 의원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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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돈 없는 국민들 그리고 '삐까뻔쩍' 의원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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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경훈 기자]중국 대륙에 처음으로 통일왕조를 세운 진시황(秦始皇)이 기원전 212년에 건립하기 시작한 대규모 황궁.


아방이라는 이름은 수도 셴양(咸陽;지금의 셴양시 동쪽)에서 가까운 궁전(阿가 가깝다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사방이 넓은 궁전(阿가 넓다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등 여러 설이 있다.

아방궁의 규모는 <사기(史記)>에 의하면 동서로 500보(650m정도), 남북으로 50장(115m 정도)이고 위에는 1만 명이 앉을 수 있으며 아래는 나비 약 2.5m의 기를 세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완성되기도 전에 진왕조가 멸망하면서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의 군대에 의해 불타 없어졌다. 사기에는 아방궁을 태운 불길은 3개월동안이나 꺼지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높이 7m, 길이 1㎞에 이르는 흙으로 쌓은 궁전 기초부분과 전궁(前宮)의 흔적뿐으로 시안문물국은 전궁만 해도 축구장 126개 넓이라고 밝혔다.


백과사전에 나와있는 중국 '아방궁'(阿房宮)의 화려한 면면입니다. 도를 넘어선 사치와 허영, 호화로움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힌 이 아방궁이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안그래도 불쾌지수가 높은 2012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얼마전 문을 연 '제2의원회관' 이야기입니다.


연면적 10만6732㎡에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로 기존 의원회관 바로 옆에 들어선 이 건물을 짓는데 1881억9600만원의 국민의 혈세가 들어갔습니다.


3년 전 착공 당시부터 '초호화판' 이라는 비난의 도마에 올랐던 과거가 부담스러웠는지 국회사무처는 제2의원회관 건립비용에 대해 공사비 단가가 1㎡에 153만원으로 조달청 가격보다 낮다는 친절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325조4000억원에 달하는 국가 예산을 심사하고 확정하는 무척 중요한 나랏일을 맡고있는 국회의원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쾌적한 사무실 한 칸쯤 마련해 주는 건 당연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지은 의원회관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특수 코팅된 이중 고급유리로 외관을 치장했고, 건물 내부는 온갖 곳에 대리석이 깔렸습니다. 의원실 하나가 서울의 중형 아파트보다도 넓습니다. 국회의원들을 위한 전용 사우나도 있습니다. 사우나 넓이가 340평 정도로 하루 1000여명이 이용하는 시중의 대형 사우나에 버금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정활동을 하기 위한 회의 및 세미나 공간은 단 4개로 그나마 7개가 있었던 예전 의원회관보다 적습니다.


수무푼전(手無-錢). 수중에 가진 돈이 한 푼도 없다는 뜻입니다. 어느 해나 서민들에게 힘들지 않은 해는 없었겠지만 지독히도 힘든 일년을 보낸 서민들이 지난해 꼽은 사자성어입니다. 허리띠에 구멍 몇 개 더 뚫고 졸라매봐도 여전히 주머니에 돈이 없는 2012년을 살고 있는 많은 서민들의 시선이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에 세워진 또다른 아방궁을 향해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5일 개원을 하겠다던 19대 국회의 약속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훈 기자 styxx@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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