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 우선변제권 없이 스페인 지원 이뤄질수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럽안정기구(ESM)의 우선변제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SM의 우선변제권은 스페인 구제금융과 관련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스페인은 지난 9일 구제금융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에 유럽연합(EU)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7월에 출범할 유로존 구제금융펀드인 유럽안정기구(ESM)를 통해 1000억유로 가량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ESM을 통해 발행된 채권이 다른 채권에 대해 우선 변제권을 가진다는 점이다. 즉 ESM을 통해 스페인에 구제금융 자금이 지원되면 스페인 국채의 변제 순위가 후순위로 밀리게 되고 이로 인해 스페인 국채 매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 스페인 구제금융이 ESM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후 스페인 국채는 약세를 보이며 10년물 금리가 7%를 넘나들고 있다. 변제 순위가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우려에 스페인 국채 매도가 이뤄진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 EU 재무장관 회의 관계자는 EU 재무장관들이 21일 회의에서 ESM에 우선 변제권을 부여하지 않은 채 스페인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문제와 함께 스페인에 대한 1000억유로 구제금융과 관련한 세부 사항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