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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으로 '샤넬백' 사던 그 여자의 남편은… 소공동 롯데면세점 샤넬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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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소공동 롯데면세점 루이뷔통 매장. 30분 대기 끝에 매장으로 들어선 한 중국인 남성이 지갑을 열어 100만원짜리 수표 3장을 척 꺼냈다. 이 중국인 관광객은 마음에 드는 명품가방을 발견한 부인을 위해 그 자리에서 바로 카드 대신 수표로 결제를 했다. 현금으로 바로 결제하는 중국인을 응대하는 매장직원의 태도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통역직원들 역시 “손잡이는 마음에 드는데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크기는 조금 더 크고 무늬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 등 까다로운 중국인 '큰손'들의 요구를 수십번 통역하며 편안한 쇼핑을 도왔다. 루이뷔통 매장에서 결제를 마친 이 중국인은 여기서 쇼핑을 멈추지 않았다. 구찌 매장에 줄을 서는가 싶더니 또다시 부인의 손을 잡고 샤넬 매장으로 들어섰다.

루이뷔통·샤넬이 한국으로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면세점 매장을 한층 더 만들기로 했다. 갖고 싶은 명품들로 채워진 한국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지출하는 돈의 씀씀이가 갈수록 커진 탓이다.

현금으로 '샤넬백' 사던 그 여자의 남편은…


단체관광과 성형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대폭 증가하면서 면세점을 비롯한 국내 관광산업 및 유통시장이 중국인 '큰손'들의 규모에 맞게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공동 롯데면세점 샤넬 및 루이뷔통 매장이 기존 10층 단일매장에서 11층까지 복층매장으로 확대된다. 샤넬의 경우 확대공사 이후 기존 면적보다 165.2㎡(약 50평)가량 더 넓어진다.


루이뷔통·샤넬의 경우 면세점에서 복층으로 운영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11층 식당자리에 명품관 확대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샤넬은 매장 확장공사에 들어갔고 루이뷔통도 곧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샤넬은 기존 매장보다 50평가량 더 넓어진다”면서 “연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명품 브랜드의 경우 외국인 매출이 내국인 매출 비중보다 더 높아졌다”면서 “루이뷔통의 경우 상시적으로 대기줄이 길게 형성되는 등 관광객들의 수요가 늘어나자 면세점과 명품업체 간 협의 끝에 복층으로 운영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루이뷔통 관계자는 “루이뷔통 글로벌 정책이 매장을 여러 곳에 내는 것보다 한 군데 매장을 내더라도 고객들이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면세 사업 부문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금으로 '샤넬백' 사던 그 여자의 남편은… 공사중인 소공동 롯데면세점 샤넬 매장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침체 속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 덕분에 매출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중국인들 위주로 맞춰가고 있다”면서 “특히 면세점의 경우 내국인 매출은 마이너스지만 중국인들 덕분에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전통적 비수기인 올 1·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중국인들은 루이뷔통, 샤넬, 구찌 매장으로 이동하며 망설임 없는 '과감한 쇼핑'을 즐긴다. 명품업체들도 '왕서방'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쇼핑관광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욕구에 맞추기 위해 매장 구성부터 상품 구색까지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의 연휴가 시작되면 국내 면세점 에르메스 매장에서는 붉은색과 오렌지색 스카프가 동이 난다. 명품 시계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화려한 주얼리 장식과 '용'을 소재로 한 디자인들이 쏟아지고, 숫자 8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8개 한정, 88개 한정, 888개 한정판' 등 중국인들의 눈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심지어 다이아몬드도 8개만 박는다.


명품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 새 일본인 매출과 중국인 매출이 역전됐다”면서 “이런 경향이 확연하게 두드러지기 때문에 중국인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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