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탐방 코스 1.8km 구간 8월 말 완료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올해 초 개방한 개화산 둘레길에 이어 한강을 조망하며 역사와 문화를 탐방할 수 있는 궁산둘레길을 조성한다.
가양동에 소재한 궁산은 조선시대 화성으로 일컫는 겸재 정선선생이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곳으로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구는 이런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을 십분 활용, 1.8km에 이르는 1시간 코스의 둘레길을 이달 착공, 8월 말까지 조성 완료키로 했다.
공암나루에서 시작하는 궁산둘레길은 급경사 탐방로에 목재데크를 설치하고 정상부에는 수려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전망대를 설치한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쉼터, 주민 편의시설, 명상의 숲, 디딤목계단, 안내판 9개소가 설치되며, 쉼터주변에는 건강증진을 위한 체육시설이 조성된다.
궁산입구에서 10분쯤 오르다 보면 겸재 정선의 산수화 금성평사의 소재가 된 소악루를 만날 수 있으며, 당시 수려한 한강변의 모습을 담아낸 그의 작품들이 다수 전시돼 있다.
정상부는 해맞이 명소로 소문난 곳으로 확 트인 한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가을에는 높은 하늘과 억세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민초들의 번영과 행복을 이루도록 도와주고 악귀를 몰아주는 도당할머니를 모신 성황사(成隍祠) 사당과 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등 문헌기록에 등장하고 있는 옛 성터인 양천고성지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둘레길 산책을 마치고 내려오면 바로 겸재정선 기념관과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유일의 향교인 양천향교도 관람할 수 있다.
하해동 공원녹지과장은 “궁산둘레길은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고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女幸)공원으로 조성하겠다”며 “주민의견을 최대한 수렴, 구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서구 공원녹지과(☎2600-4185)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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