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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그리스 정부 구성해도 유로탈퇴 확률 5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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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정부 들어서도 구제금융 조건 완화 불가능+정치권 의견 대립 이어질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가 총선을 통해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지만 씨티그룹은 여전히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하기보다는 탈퇴할 확률이 더 높다고 경고했다. 씨티그룹은 신민주당이 승리한 총선 결과는 단기적으로 그리스의 유로 탈퇴 확률을 낮춰줄 뿐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에는 유로 탈퇴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8일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향후 12~18개월 사이에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이 50~75%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그리스의 새 정부가 현재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확률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신민주당의 선거 승리가 매우 단기적인 관점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확률을 줄여줄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긴축과 구조개혁을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의회 내 역할이 커지면서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제금융 조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분야 싱크탱크인 오픈유럽도 이르면 6개월 안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불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유럽은 17일 총선에서 원내 1당에 오른 신민주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더라도 구체적인 긴축 조건과 성장 방안을 놓고 정치권의 첨예한 의견 대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사실상 경제 기반이 와해된 상황에서 연립정부가 EU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가 요구하는 긴축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정당들이 희망하는 구제금융 조건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씨티그룹과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경감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유럽은 무엇보다 구제금융 조건 완화의 열쇠를 쥔 독일 정부의 입장이 완강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EU가 정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3%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리스에 좀더 시간을 줄 수는 있지만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그리스 3차 구제금융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픈유럽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주요 유로존 국가에서 반대할 것이 뻔하고 그리스도 추가적인 긴축 목표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결국 오픈유럽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이며 그 시기는 그리스가 보유한 구제금융 자금이 바닥나는 6~9개월 이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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