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약수터 오염 증가...인천 지역 47개 약수터 중 27개만 적합 판정..."애완동물 분뇨가 주범"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여름철 약수터의 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긴 봄 가뭄에 가뜩이나 말라붙은 약수터들이 여름철을 맞아 오염도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 지역 내 47개의 약수터를 대상으로 수질을 검사한 결과 27개만 마시는 물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11개 약수터는 아예 물이 고갈돼 검사를 하지 못했고, 8개 약수터는 수질이 악화돼 음용수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지역 별로는 부평구가 5개의 약수터 중 2개가 오염돼 있어 가장 오염도가 높았다. 이어 남동구가 7개 중 2개, 연수구가 9개 중 2개, 순이었고, 남구는 6개 중 1개, 강화군은 4개 중 1개의 약수터가 각각 오염돼 있었다.
이처럼 약수터가 오염이 된 것은 여름철이 될 수록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애완동물을 아무렇게나 데리고 가 분뇨를 버리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곧 다가올 장마철에는 평상시보다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 약수터의 오염도가 더 높아질 우려가 높다.
인천시 관계자는 "하반기 약수터 수질 개선 및 관리를 위한 정기 점검 횟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주민들도 애완동물의 오물은 약수터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시설 이용객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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