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능성적 또 꼴찌...가난해 공부 못시키는 탓...우수 인재 유출에 따른 수시 중심 입시 전략도 원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이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일선 학교들의 수시 중심 입시 전략과 우수 인재 외지 유출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부모들의 소득이 낮아 아이들의 학력까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3일 발표한 '2012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인천 학생들의 표준점수는 언어(98.3)ㆍ수리나(97.7)ㆍ외국어(96.9) 영역에서 전국 16개 시도 중 꼴찌였다. 그나마 수리가(100.6) 영역이 7위를 차지했다.
공부잘하는 학생 수도 적었다. 영역별 상위 1ㆍ2등급 비율이 전국 꼴찌 수준으로 집계됐다. 언어영역은 8.2%로, 울산(8.1%) 다음으로 가장 낮았고, 수리나와 외국어도 각각 6.6%, 7.0%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수리가는 7.7%로 중간이었다.
이처럼 인천 학생들의 수능 점수 저조에 대해 교육 당국은 일선 학교들의 수시 위주의 대입 전략, 우수 학생들의 탈인천 현상에서 찾고 있다.
인천의 일선 고교들이 수시 전형 위주로 대입 전략을 짜다보니 대학 입학에선 큰 성과를 내고 있지만 수시 합격자들이 수능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 표준 점수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마다 수백명의 우수 학생들이 서울ㆍ경기의 특목고 등 명문고로 입학하는 것도 낮은 수능 점수의 원인 중 하나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학력향상 선도학교'를 지정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명문 학교로 육성해 외부로의 인재 유출을 막고 기초학력 미달학생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수능 점수 꼴찌라는 불명예를 벗겠다는 전략이다. 또 일선학교들의 입시지도를 수시 위주에서 정시ㆍ수시간 균형이 맞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에 저소득 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것도 학생들의 학력 저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난한 부모들이 많아 공부에 집중할 가정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아이들의 학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기준 인천의 1인당 소득은 1242만원에 불과하다. 인천보다 못사는 곳은 강원도(1198만원), 전남 (1157만원), 경북(1230만원) 등 오지나 농촌이 많은 곳들 뿐이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은 1594만원으로 가장 잘 살고, 농촌이 많은 경기도도 1285만원으로 인천보다는 잘 산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 공부 성적도 가정 환경의 영향을 무시하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며 "외부에서 유입된 저소득층 인구가 많은 것도 전반적인 학력 저하의 한 요인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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