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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조인데, 이름없애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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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동구 행정체제 개편안 반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가 통폐합 대상으로 꼽은 인천 중구와 동구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중구의 반발이 크다. 주민들은 통폐합돼 이름이 변경되는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개항과 함께 인천의 발상지로 자리잡아 온 역사가 있고, 인천공항과 인천항이 있어 경제적 기반도 튼튼한 데 굳이 타 지역과 통폐합해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또 인구 부족도 인천공항ㆍ영종하늘도시가 위치한 영종도 개발이 활성화되면 곧 해소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승보 중구의회 의장은 "통폐합은 말도 안 된다. 영종도가 개발이 잘 되면 인구가 30만은 늘어날 것"이라며 "주민과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도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통폐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택상 동구청장은 "여론 조사 결과 주민들이 중구와의 통합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가 지자체 통폐합이 아니라 다른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초의회 폐지에 대한 반발도 일고 있다.


기초의원들은 정부와 정치권이 그동안 제대로 활동할 여건을 만들어 주지 않았으면서 효율성 등을 명분으로 폐지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 의장은 "20년간 정부와 정치권이 여태까지 기초의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전혀 안 해줘놓고 그걸 빌미로 폐지를 운운하는 것에 분노한다"며 "현재 기초의회는 전문 보좌 인력이 부족하고 의회 사무처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과 예산편성권도 없어서 집행부 견제 감시가 사실상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어느날 갑자기 정치권이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를 도입해 국회의원들의 하수인으로 만들어 버린 상황"이라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퇴색시키는 기초의회 폐지는 결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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