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KDB산업은행은 14일 사무라이본드 300억엔(미화 3억8000만달러 상당)과 딤섬본드 10억위안(미화 1억6000만달러 상당)을 동시 발행, 총 미화 5억4000만달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사무라이본드 발행 금리는 올해 한국계 채권 중 최저 수준으로, 발행금리는 각각 2년물 1.05%, 3년 1.17%, 5년 1.31%이다. BoA 메릴린치, 시티, 다이와증권, 미즈호증권, 노무라증권 등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산은 측은 우리다시 본드(Uridashi Bond) 발행을 병행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한 것이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다시 본드는 기관이 아닌 일본 내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한 채권이다. 산은은 지난달부터 일본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미화 4억달러 상당의 우리다시 본드 발행을 통해 저금리 우량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또 이번 딤섬본드는 한국금융기관 최초로 공모 방식으로 발행됐다. 발행조건은 만기 3년, 고정금리 3.3% 수준이며, 달러스왑 후 금리 기준으로 동일만기 달러채권 유통 금리보다 10bp(0.010%포인트)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바클레이즈, 홍콩상하이은행(HSBC), KDB 아시아 등이 공동주관했다.
규모 면에서도 비중국계 금융기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딤섬본드 발행이다. 산은 관계자는 "아시아계가 62%, 유럽계 투자자가 38%로 다양한 투자자를 유치했다"며 "지난달 강만수 회장의 중동방문 노력에 힘입어 아랍계 중앙은행에서 최대 규모의 주문을 유치하는 등 오일달러 유치에도 성공했다"
산은은 이번 사무라이·딤섬본드 동시 발행으로 그리스 정정불안, 스페인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 경제의 건실함을 대내외에 알렸다고 자평했다.
노융기 산은 국제금융본부 부행장은 "이번 발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경제의 건실함과 저력을 확인시켜주는 계기"라며 "향후 한국계 발행자에게 우호적 발행여건을 조성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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