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상장사, 보유현금 늘었지만 대부분 '빌린 돈'

상장사, 현금성자산 늘었지만··· 대부분 빌린돈

지난해 말보다 14% 늘어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유가증권상장사들의 현금과 현금성자산이 증가했지만, 실적개선에 따른 긍정적인 결과가 아닌 차입을 통한 일시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현금과 수표를 포함해 당좌예금, 보통예금, 큰 거래비용이 없이 현금으로 전환이 편한 금융상품 등으로 취득 당시 만기일(상환일)이 3개월 이내인 것을 말한다.

1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35사의 올해 1분기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0조8204억원(1사당 958억원)으로 이는 지난해말 53조3593억원(1사당 840억원)보다 7조4610억원(1사당 117억원·13.9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성자산 보유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3조5360억원을 현금성 자산으로 쌓아두고 있었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2조4157억원), 삼성중공업(1조6749억원), 현대자동차(1조6039억원), POSCO(1조5379억원) 순이었다.

또 올해 1분기 동안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하이닉스로 1조4353억원이 늘었다. 삼성중공업(8905억원), 삼성전자(8172억원), 현대중공업(5003억원), S-Oil(4265억원)순으로 현금성자산 증가액이 많았다.

다만 거래소는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95.78%에서 올해 1분기 말 97.49%로 증가했다"며 "실적호전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삼성전자를 제외한 현금성자산 보유액 상위 기업들은 외부 자금조달과 선수금 및 매입채무 증가 등 대부분 차입에 의한 일시적인 증가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