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스페인 은행권 구제금융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가 하락 전환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시간으로 오전 11시36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내린 1만2520.63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S&P 500지수는 0.38% 내린 1320.63을, 나스닥 지수는 0.20% 하락한 2852.93에 거래중이다.
장 초반 상승하던 뉴욕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날 스패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8bp 오른 6.50%를 기록해 이달 내 최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장 초반 금리가 20bp까지 하락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국채 금리가 재상승한 것은 스페인과 은행들이 발행한 채권의 투자자들이 변제 순위에서 공공채권자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채권의 변제 순위는 스페인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을 위한 금융지원이 어디서 제공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유로안정화기구(ESM)이 자금지원 주체가 됐을 때 스페인이 파산하면 ESM은 스페인 국채나 은행채 등을 보유한 민간투자자보다 먼저 빚을 상환받게 된다.
이 때문에 ESM에 출자한 유로존 회원국들은 ESM이 자금지원 주체가 되길 바라고, 민간 채권자들은 이 경우(변제 순위가 뒤로 밀리면) 스페인 국채 투매에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금리가 재상승할 수 있다.
한편 이탈리아 또한 스페인 이후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함께 상승세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26bp 오른 6.034%를 기록중이다. 금리가 6%를 돌파한 것은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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