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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붙은 남북경협, 수제축구화가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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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북한-중국 공동 투자한 중국 단둥 수제축구화 공장, 직접 가보니

말라붙은 남북경협, 수제축구화가 되살린다 지난 9일 중국 단둥에 있는 인천시-북한-중국 합장 수제축구화 공장에서 송영길 시장이 북한 근로자와 악수를 나누었다. 사진제공=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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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동강현 첸양진 스자오촌의 크지 않은 2층 건물에서는 남북관계 단절의 시대에 작은 실험이 시도되고 있다. 남북이 손을 잡고 수제 축구화를 만드는 ‘아리스포츠’ 공장이다. ‘아리랑’에서 이름을 따온 아리스포츠는 지난해 11월 인천시가 5억원을 투자하고 북쪽에서 노동자 23명을 공급해 설립됐다. 아리스포츠의 운영은 남북이 아닌 중국의 ‘윈난서광무역’이 맡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5.24조치로 대부분의 남북 경제협력 사업이 말라죽은 가운데 피어난 새싹이다.


지난 9일 오전 이 회사에 5억원을 투자한 인천시의 송영길 시장과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등 ‘인천-단둥-한겨레 서해협력 포럼’ 참가자 50여명이 이 공장을 찾아갔다. 단둥시 변두리의 농촌마을에 자리잡은 아리스포츠의 규모는 대지 1600㎡, 건물 바닥면적 1600㎡이며, 23명의 북한 노동자와 관리자들이 일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은 하나같이 공장 가동 자체를 걱정하고 있었다. 권옥경, 김금주, 김명화씨는 “원자재가 보장돼 생산·판매가 원만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일하는 것이 괜찮냐”는 물음에 조상연씨는 “아무래도 조국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못하다”고 말했다. 박혁남씨는 “남북의 경제협력 사업을 더 크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두들 남북 관계가 나빠져 경제협력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을 답답해했다.


이는 북한의 간부들도 마찬가지였다. 북한의 주철수 민경련 참사는 좀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5.24조치 이후 남북 사업이 잘 안 되고 있는데, 6.15 등 지난 시기처럼 서로 양보해가면서 일을 함께 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미심장한 그의 말에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랐으나, 그는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같은 말을 반복했다.

애초 이 사업은 축구화와 스포츠 옷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2008년부터 평양 사동구역에 추진돼 이미 공장 건물까지 거의 다 지었다. 그러나 2010년 정부의 5.24조치에 묶여 건물도 완공하지 못하고 버려둔 상태다. 단둥의 수제 축구화 공장은 이를 대신해 임시로 지은 생산 시설이다.


이 사업을 추진해온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상임위원장은 “평양에 좋은 터와 공장이 있는데, 이것을 이용하지 못하니 답답하다”며 “하루 빨리 평양에서 스포츠 신과 옷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남북관계가 지금 어렵지만, 모두 마음을 모으면 극복할 수 있다”며 “경협이 차단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이 사업은 작지만 뜻 깊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은 지난 5월까지 모두 3000켤레의 축구화를 만들어, 이미 팔았거나 주문을 받은 상태다. 6월부터는 한달에 2000~3000켤레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6~17일 6.15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제1회 인천평화컵 전국 직장인 축구대회를 열고, 이 대회 기간 ‘아리스포츠’ 대리점도 모집한다.




인천시 기자단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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