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PC램, 도시바-STT M램, HP-Re램 등 “협력 가속”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SK하이닉스가 IBM과 PC램 분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도시바와 STT-M램 개발에 나서기도 한 하이닉스는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를 확대,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대표 권오철)는 미국 IBM과 차세대 메모리 제품인 PC램(Phase Change Random Access Memory, 상변화 메모리) 공동개발 및 기술 라이선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PC램은 결정상태에 따른 저항차이를 이용한 메모리반도체로 전원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직전의 저항 상태를 기억할 수 있는 비휘발성 특성을 갖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낸드플래시의 일반적인 읽기 및 쓰기 속도보다 100배 이상 빠르고, 내구성은 1000배 이상 좋으며 D램과 같이 낮은 전압에서 동작이 가능하다.
또한, 구조가 단순해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고용량의 제품 개발이 가능해 현재 주력 제품인 D램, 낸드플래시와 함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으로 평가 받고 있다.
양사는 향후 PC램 공정의 핵심인 상변화 물질 및 MLC(Multi-Level Cell)ii 구현 기술에 관한 IBM의 연구성과와 SK하이닉스의 미세공정 기술력 및 제품 양산 능력을 결합, PC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2011년 6월 IBM 연구진들은 안정적인 MLC 방식을 통해 PC와 서버의 부팅 속도를 대폭 줄이고, IT 시스템의 전체적인 성능을 높여주는 PC램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하이닉스는 2007년 PC램 개발을 시작해 40나노급 1기가비트 PC램에 대한 기반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개발될 PC램은 엔터프라이즈 서버의 성능 향상 및 전력소비 완화를 위한 SCM(Storage Class Memory) 제품으로 상용화돼 PC램의 새로운 응용분야를 개척하게 될 전망이다. SCM은 서버에서 D램과 SSD(Solid State Drive)의 중간역할을 하는 신개념 버퍼(Buffer) 메모리로, 기존 D램과 SSD의 일부 기능을 보완하는 제품이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는 해외 주요업체들과 제휴,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도시바와 차세대 메모리 STT-M램 공동개발에 나서 합작사를 설립해 STT-M램 공동생산에 나선 양사는 특허 상호 라이선스 및 제품 공급 계약을 연장했다.
2010년 9월에는 미 휴렛팩커드(HP)와 Re램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에 나선 SK하이닉스는 상용화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HP는 상용화된 Re램을 우선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SK하이닉스 송현종 미래전략실장은 “IBM과의 PC램 공동개발은 현재 도시바와 개발 중인 STT-M램, HP와 개발중인 Re램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메모리 분야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SK하이닉스는 시장변화와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로 미래사업 역량을 계속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