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박진영과 양현석 등 연예인 주식부자들이 지난 7일 주가급등에도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왔던 엔터주가 5월 급락장에 낙폭을 키우면서 주식 평가액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반짝 반등으로 치료되기에는 상처가 너무 깊은 상황이다. 유상증자에 참여해 에스엠 주주가 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도 현재로서는 손해금액이 적지만 향후 그 폭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 등 엔터주 중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곳은 등 JYP다. 이에 따라 JYP 이사인 가수 박진영도 주식 평가액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JYP가 지난 2월29일 7640원에서 지난 7일 4415원으로 주가가 42.29% 급락해 엔터주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박진영 주식 평가액도 103억원에서 59억원으로 줄었다. 박진영은 JYP 주식 134만8314주(5.82%)를 보유했다.
YG엔터테인먼트 주식을 178만4777주(35.79%) 보유한 최대주주 양현석도 주식 평가액이 쪼그라들었다. YG엔터테인먼트가 같은 기간 5만4500원에서 4만2550원으로 21.93% 하락하면서 주식평가액은 213억원 줄었다. 양현석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현재 759억4226만원으로 지난 2월말에는 972억7034만원이었다.
지난 3월 분기보고서 기준 보통주 404만1465주(24.39%)를 보유한 에스엠 이수만 대표는 2월말 기준 2162억1837만원이었던 주식 평가액이 지난 5일 1794억4104만원으로 360억원 넘게 줄었다. 에스엠 주가가 이 기간 5만3500원에서 4만4400원으로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에스엠은 최근 주주가 된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 소속 연예인도 울렸다. 이들은 지난 3월26일 에스엠의 주식을 1주당 4만4550원에 취득했다. 당시 에스엠 관계자는 신주 발행가액이 기존 주가에서 10% 할인된 금액이기 때문에 소속 연예인들에게 혜택을 주는 차원의 유상증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익을 보기는커녕 에스엠을 비롯한 엔터주가 고꾸라지면서 상투를 잡은 꼴이 돼 손실 폭이 커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 손실은 크지 않다. 소녀시대는 각각 680주씩을 배정받아 3029만4000원을 투자했고 현재 멤버 1인당 10만2000원씩 손해를 보고 있고 강타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금액을 떠나 소속사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으니 이들의 속이 편할리 없다.
한편 엔터주 중 가장 선방한 곳은 키이스트다. 이에 따라 키이스트 주식을 438만102주(34.6%) 보유한 최대주주 배용준은 주식평가액이 194억6955만원에서 172억1380만원으로 22억원 줄어드는데 그쳤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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