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대구 고교생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8일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K군(16)으로부터 "2년간 5차례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형사 입건했다.
K군은 지난해 11월 중학교 운동장에서 김군을 폭행하고, 지난달에도 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김군에게 손찌검을 가하는 등 총 5차례에 걸쳐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했다고 경찰 1차조사에서 시인했다.
하지만 폭행 날짜·장소 등 구체적인 질문 사항을 하자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별 동요없이 침착하게 답변했다. 또 K군 부모는 아들이 김군에게 가방을 대신 들도록 한 것에 대해 "당시 (아들이) 무릎을 다쳐 김군의 동의를 받아 가방을 들도록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K군은 하의 트레이닝복을 김군에게 빌린후 돌려주지 않았으나 "빨래를 한 뒤 되돌려 주려다가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K군, 김군의 중학 동창 2명에게서 'K군이 김군을 폭행하는 걸 봤다'는 진술을 받아냈으나 K군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주말까지 조사를 끝낸 뒤 다음 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네티즌은 "죽은 아이만 불쌍하다", "K가 미리 경찰조사를 대비한 듯하다", "어른이 되어서도 죄의 기억은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등 가해자의 반성없는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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