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브리핑]
다섯 줄 요약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의 50년 차 모태솔로와 사랑스러운 두 커플이 함께 <해피투게더3> 사우나를 찾았다. 오연서는 “열나 캡숑 기쁘지”라고 노래했던 10년 전 걸그룹 시절을 고백했고, 조용할 것 같았던 조윤희는 의외로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며 유재석-박명수의 콤비플레이까지 유도했다. 쑥스러워 하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희준, 순간의 설렘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연하남 강민혁과 후배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양희경까지 모두 <넝쿨당>을 닮아 사랑스러운 한 회였다.
Best or Worst
Best: 방귀남(유준상)의 매력이 모든 유부녀들을 사로잡고 있다면, 미혼 여성들에게는 천재용(이희준)이다. 이희준은 재미가 없어도 잘 포장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던 인사말이 무색하게 모든 토크와 코너 사이마다 포장 따위 필요 없는 매력 넘치는 대세남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 예능 출연의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한 성대모사는 책으로 배운 것이었지만 센스 넘치는 응용이 돋보였고, 김준호와 함께한 상황극에서는 표범의 디테일과 습관을 파악한 벽 타는 연기까지 소화했다. 홀로 주목받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어울림 속에서 자신을 드러낼 줄 아는 이희준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한 <해피투게더3>은 완벽한 무대였던 셈이다. 게스트 네 명에 메인 MC 5명, G4까지 열세 명으로 꽉 찬 사우나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 해투클럽에서도 과감한 웨이브로 분위기를 바꾼 건 이희준이었다. 이렇게 은근하게 능동적으로 예능에 임하다 마지막에는 대구킹카가 물총을 맞아 동네 형으로 변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목요일 밤 이희준과의 행복한 만남에 정점을 찍었다. 연극과 영화, 드라마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그의 필모그래피처럼, 이희준은 예능에서도 조용하게 강했다. 정작 본인은 “나 오늘 예능 좀 잘한 것 같다”라는 물총토크 질문에 X 팻말을 들었지만, 방송을 본 사람들이라면 기꺼이 O를 들어줄 것이다.
수다 키워드
- 흥분했을 때는 양 손으로, 침착할 때는 오른 손으로만. 내민 손가락으로 별을 그리는 응용 단계라면 당신도 훌륭한 예능인. 책으로 배운 오지명 성대모사 어렵지 않아~요~!
- 편해져서 키스신이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다면 “제가 아무렇지 않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이 남자. 천재용이 이희준인가, 이희준이 천재용인가.
- 부질없는 도전인 것을 알면서도 상큼한 조윤희 커트에 혹시나 했다면, 같은 머리를 한 신봉선 사진을 봅니다. 두 번 봅니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윤이나(TV평론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