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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재정위기 읍소는 다 쇼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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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라던 인천시 산하 기초단체 공무원들, 너도나도 선심성 해외 연수...시의원들도 의정활동 도외시 해외 여행 분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시의 재정위기 읍소는 쇼였나?"


인천시 한 관계자의 한탄이다. 지난달 말 송영길 시장이 나서 "올해 에만 1조2000억 원의 현금이 부족해 자산 매각까지 하고 있다"며 인천아시안게임 정부 추가 지원을 촉구하는 등 읍소했지만, 정작 공무원들과 시의원들은 대거 혈세를 들여 외국 여행을 떠나는 등 '위기 의식'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지역 10개 기초단체 중 7개 구청(부평구ㆍ강화군ㆍ옹진군 제외)이 올해 총 13억4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25년 이상된 장기 근속 공무원들에게 배우자를 동반한 국외 공무여행을 보내주고 있다. 장기 근속 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한다는 명분이다. 1인당 400만~500만 원의 여행경비가 지원되며, 대부분 유럽으로 간다. 최근 한 구는 40명을 2개 조로 나눠 부부 동반으로 해외 여행을 보냈다. 계양구와 남동구는 오는 11일과 20일 해외여행조가 출발한다.


반면 부평구는 재정 상태가 악화되자 15명 정도의 장기 근속 공무원 해외 연수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인천시 안팎에서는 이같은 선심성 해외 연수에 들어가는 돈을 절약하면 최근 인천시가 재정위기를 이유로 삭감을 결정한 사회복지시설 예산을 상당 부분 원상 회복 시킬 수 있다며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인천시는 최근 재정난을 극복해야 한다며 사회복지시설 직능단체장을 모아 놓고 경상경비 등 시설 예산 10%(18억 원) 절감을 요청한 적이 있다. 공무원 공로 해외연수비 13억4000여만원를 아끼면 사회복지서비스의 현상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천시 살림살이를 감시해야 할 인천시의원들도 의정 활동은 아랑곳없이 최근 해외 여행에 여념이 없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7명의 시의원들은 지난 2일부터 3박4일간 중국 선양을 방문했다. 선양시 개발구 방문이 목적이라지만 시 국장급 간부, 건설교통위원회 직원들까지 대동했으며, 가족을 동반한 의원들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 국장급 간부는 이틀간 연가를 내면서 "지방재정 관련 회의에 참석한다"고 말한 뒤 중국으로 떠나 시의원들과 함께 여행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회 산업위원회 소속 3명의 시의원도 최근 일본으로 반딧불 여행을 다녀왔다. 또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한 시의원이 '득표 활동'을 목적으로 시의원 몇몇을 데리고 해외 여행을 다녀 온 사실도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재정위기가 심각하다고 호소해 놓고선 정작 공무원들과 시의원들은 남의 일처럼 위기의식이 없다"며 "지금이 공무원이나 시의원들이 해외 여행을 즐길 때가 아닌 것 같아"고 꼬집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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