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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컨설팅 만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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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컨설팅 만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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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입시, 취업, 웨딩, 라이프, 경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뒤에 컨설팅이 붙는다는 것. 요즘은 복덕방이라는 간판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대부분 부동산컨설팅이라고 내건다. 부동산업을 하는 필자의 지인도 그랬다. 이유를 물어보니 복덕방보다는 좀 더 '있어 보이기 때문'이란다. 서울 강남 대치동 일대에서는 입시 컨설팅이라는 간판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학생의 성적을 관리하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입시 전략을 짜 주는 곳으로, 유명한 곳은 돈을 한 보따리 싸들고 찾아가도 몇 달씩 차례를 기다려야 한단다.


최근에는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 컨설팅이 성황이다. 면접, 프레젠테이션, 자기소개서와 같은 취업 패키지를 가르쳐주고, 주요 기업의 입사 정보를 알려주며, 간간히 격려의 메시지(?)도 보내주는 곳으로 이 곳 또한 수십만원의 컨설팅비를 받는다. 웨딩 컨설팅도 있다. 바쁜 신랑신부를 위해 예식장부터 의상, 혼수 등 결혼과 관련한 일체의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곳이다. 그렇다면 라이프 컨설팅은 무엇일까. 유명한 라이프컨설팅사의 세부 메뉴로 들어가 보니 부부 클리닉, 자녀 코칭, 이혼 상담 등이 있다. 웨딩 컨설팅을 받고 결혼을 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부부관계, 자녀문제, 거기다 이혼까지(!) 전 생애에 걸쳐 또다시 컨설팅을 받는 개념이다. 말 그대로 요람부터 무덤까지 컨설팅을 받는 시대다.

실상 컨설팅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비즈니스 분야였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경영 컨설팅 회사들이 눈부시게 활약하고, 컨설턴트라는 직업군이 고연봉의 전문가로서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경영학 전공자에게 컨설팅사는 선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기업들은 내부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을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얻고자, 특히 혁신 활동을 할 때는 으레 컨설팅을 의뢰한다. 수요가 있으니 컨설팅 가격도 천정부지다. 우리나라 경영 컨설팅 분야만 한 해 시장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한다니 말이다.


원래 컨설팅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고객을 상대로 상세하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나온다. 사전적 의미가 이렇기에 어떤 분야든 컨설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요즘 유행하고 있는 각종 컨설팅을 보면 그 사전적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먼저 컨설팅의 기본인 '전문성'부터 보자. 최소한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면 그 분야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어설픈 훈수는 오히려 역효과를 주기 십상이다. 잘못될 경우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그러나 난립하는 요즘의 컨설팅에 대해 검증할 방법이 없다.


'도와주는 것'이라는 컨설팅의 목적도 마찬가지다. 유명 경영 컨설팅사인 맥킨지는 본인의 목적을 단순히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정부의 성공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명확하게 정의했다. 자기 돈벌이를 위한 것이 아닌 고객을 진정으로 도와준다는 컨설팅의 목적을 요즘의 각종 컨설팅사들이 얼마나 인지하고 있을까. 일례로 취업 컨설팅 업체 중 일부는 취업준비생의 쌈짓돈을 뜯는 것이 목적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기본적인 수강료 외에 대기업 면접일 직전에 이루어지는 이른바 '반짝 특강'이 또 시간당 5만~10만원이란다. 물론 취업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컨설팅사에서 책임지는 것은 없다.


사회가 고도화할수록 각 분야의 전문가가 나타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허울만 내세워, 또는 단순히 '있어 보이기' 위해 '컨설팅'이란 단어를 끌어쓰는 것이라면 문제다. 이를 믿은 피해자가 생기기 때문이다. 컨설팅 만능 시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을 진심으로 도와주는 진정한 컨설팅을 가려내는 안목이 절실하다.






조미나 IGM(세계경영연구원) 상무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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