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벌꿀 첫 수확"..도시 농업 즐거움 '체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청별관 옥상 양봉장에서 첫 수확한 벌꿀 밀납을 들고 양봉 시범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전 10시께 서울 중구 덕수궁길 15번지 시청별관 옥상 양봉장에서 직접 벌꿀을 따는 시연을 보였다. 자동 탈봉기에 벌을 분리한 밀납을 직접 제거하고 원심기에 돌려 꿀을 짜냈다. 그는 떡에 꿀을 발라 현장에 참여한 이들과 함께 나눠 먹기도 했다.

현재 옥상 양봉장에는 가로 1m, 세로 0.8m 규격의 2층식 벌통 5개가 나란히 놓여있다. 이번에 시범사업으로 설치한 양봉장에서는 아카시아 꿀 40리터를 첫 수확했다. 지난 4월 13일 벌통을 놓은 후 두달간 모은 것이다.

박 시장은 "서울에서도 이렇게 꿀을 따게 됐다"면서 "생태적으로 벌이 꿀을 만들어 낼수 있는 정도의 생태적 안정성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청 옥상 양봉장은 시범사업으로 서울 전역에 확대하자는 시장의 의지가 담겨 마련된 곳이다. 일본에서 박 시장이 사회적기업가 교류회에 참가할 당시 도쿄 번화가인 긴자의 한 백화점에서 본 옥상 양봉장을 벤치마킹 한 것이기도 하다. 시 옥상 양봉장은 양봉협회 서울지회가 관리운영중이다.

박 시장은 "긴자의 백화점 옥상에서 꿀을 따 백화점 내 제과점에서 그 꿀로 과자를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벌이 살수 있을 때 자연도 인간도 모두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옥상양봉장과 같은 도시농업이 생명에 대한 외경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박상영 서울시 생활경제과장은 역시 "이번 시범사업은 단순히 양봉을 통해 꿀을 수확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생태계 복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 "도시농업활성화를 통해 도심 속에서 꿀벌을 이용한 자연과의 순환구조를 되돌려 주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