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협력 잘하자" 박지원 "野性 키워달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선진통일당(옛 자유선진당)의 성완종 새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통일당은 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 간판으로 총 18석을 얻으며 원내 3당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었다가 19대 총선에서는 5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의석수에서는 통합진보당에도 밀려 4당으로 내려갔고 이에 따른 당 쇄신차원에서 당명을 바꾸고 지도부도 교체했다. 군소보수정당인 통일당으로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거대정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들과 협력하고 협조를 얻어야 한다.
이를 통해 통일당의 영역을 확실히 마련해 19대 국회와 오는 12월 대선에서 제 3세력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찾아야 한다.
성완종 원내대표를 맞은 이한구 원내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는 저마다 환영과 함께 국회 운영과정에서의 협조를 당부하면서도 전반적인 대화분위기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성 원내대표가 이한구 원내대표에 " 대한민국 경제를 2만불 시대를 끌어올리신 대주역"이라고 띄우자 이 원내대표는 "이번에 중책 맡으신 것 축하드리고 앞으로 우리 상생국회 하겠다는 것이 저희 꿈이니 같이 잘 좀 만들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작은 정당이라 신세 많이 져야 한다. 잘 부탁한다'는 성 원내대표의 말에 "저도 열심히 도와드리겠다. 이념도 저희와 비슷하니"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석(원내수석부대표)이 제일 중요하다. 초장부터 옛날 스타일로 자꾸 하려고하는 움직임이 계속 있어서 빨리 빨리 바꿔주어야 하는데 좀 힘들 것 같다. 통일당에서 좀 도와 달라"고 했다.
성 원내대표가 "다선이시고 경제계도 저희보다 한 발 앞서신 분이시니 많이 도와 달라"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다시 "수시로 통화를 하고 교류하자"고 말했다.
성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찾았다. 박 원내대표는 "선진통일당도 이인제 의원이 대표하시니 야성을 회복해야한다. 야당인지 여당인지 정체성이 없으면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우리와 협력 잘 하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회창 전 대표의 거취를 물었고 탈당했다고 하자 "대통령 나가시려고"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어 대화의 주제는 민주당 전당대회로 옮겨졌다. 박 원내대표는 "9일에 수도권과 대의원 700∼800명 정도가 일산 킨텍스에서 투표를 한다. 대의원 1만 5000명의 30%이다"면서 "모바일 투표 등록한 사람이 13만명, 진성당원이 16만명 해서 28만 5000명이 되는데, 투표율이 50∼60% 된다"고 소개했다.
성완종 원내대표는 이에 "대통령 후보도 아닌 당 대표를 뽑는데 이벤트를 잘 하시는 것 같다"고 했고 박 원내대표는 흥행에는 성공했다면서도 "반대가 심했다. 처음에는 편파적이지 않냐고 하지만 어차피 결정권자는 항상 비판을 받게 되어있다"면서 고충도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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