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한방(韓方)의료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60대 이상 고연령층이 오히려 한방에 대해 믿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최근 공개한 결과를 보면 60대 이상에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5.7%로 나타났다.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체 평균치는 8.7%였다.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도 전체의 43.1%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한방치료는 고연령층이 더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원이 실제 이용환자 55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은 30% 이상 비중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건강보험 청구건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도 한방의료에서 노인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가 갈수록 증가추세다.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한방의료 이용률이 높은 계층에서 신뢰도가 낮게 나온 건 치료효과 기대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건강보험 비급여로 본인이 부담하는 수준이 높은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과거와 비교해 전반적인 만족도나 신뢰도 역시 다소 낮아졌다. 이번 조사결과와 2008년 보건복지부 등이 한 한방의료 이용조사를 비교해보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74.1%에서 56.2%, 신뢰한다는 응답은 73%에서 43.1%로 떨어졌다.
이용목적 별로는 요통이 가장 많았으며 치료법으로는 침을 가장 많이 받는 걸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이용빈도가 높으면서 비급여 대상으로 분류된 한방물리요법과 탕약 등 한방의료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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