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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이보다 더 수월할 수 없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바라보는 박태환(SK텔레콤)의 담금질이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나선 미국 산타클라라그랑프리 자유형 8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박태환은 1일 새벽 미국 산타클라라 조지 헤인즈 인터내셔널센터에서 열린 ‘2012 산타클라라국제그랑프리’ 자유형 800m 결선에서 7분52초07만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 종목 은메달 수상자 라이언 코크레인(캐나다, 7분57초19), 호주의 간판스타 라이언 나폴레온(7분59초10) 등을 나란히 제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긴 성적은 한국 신기록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7분53초04를 0.97초 앞당겼다.
사실 자유형 800m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이 아니다. 세계선수권대회, 지역대회 등에서만 펼쳐진다. 그럼에도 출전을 강행한 건 마이클 볼 코치의 주문에서 비롯된다. 박태환 전담팀인 SK텔레콤 스포츠단의 권세정 매니저는 “런던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200m, 100m 등을 모두 소화하는 박태환은 체력적인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번 800m 출전은 이 같이 힘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강행군은 자유형 800m만 해당되지 않는다. 런던올림픽을 56일 앞둔 박태환은 그간 호주, 하와이에서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대회 출전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박태환은 5월 26일부터 불과 나흘 전인 28일까지 멜제이젝(Mel Zajac) 주니어인터내셔널대회를 소화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휴식 없이 바로 미국 산타클라라로 이동해 산타클라라국제그랑프리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박태환은 8일 잠시 귀국한 뒤 13일 다시 전지훈련지인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난다. 7월에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의 마무리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pos="C";$title="박태환, 자유형 200m 예선 4위로 준결승 진출(1보)";$txt="[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size="550,366,0";$no="201107250931176730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잇단 대회 출전에 컨디션은 정상일 리 없다. 권 매니저는 “강행군으로 박태환의 몸이 다소 무거워 보인다”며 “코크레인만을 따라잡겠다는 사전 계획 아래 자유형 800m 결선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코크레인을 무려 5초12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권 매니저는 “코크레인의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아 보인다. 초반부터 박태환에게 밀렸다”며 “볼 코치의 혹독한 일정을 잘 이겨내고 있어 그저 대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이 한국 신기록 작성 소식을 접한 뒤 기뻐했지만 주력 종목이 아니라서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담금질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박태환은 멜제이젝 주니어인터내셔널대회에서 금메달 2개(자유형 200m, 400m), 은메달 2개(자유형 50m, 100m)를 거머쥐며 대회 MVP로 선정됐다. 스피드는 물론 턴, 스타트, 잠영 등에서 고른 기량 발전을 뽐냈다. 가장 돋보인 건 자유형 400m다. 올 시즌 최고 기록(3분44초22)을 달성하며 1위로 골인했다. 성적은 올 시즌 세계 기록 가운데 쑨양(중국)의 3분42초31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수치였다. 자유형 200m에서도 1분46초75만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가볍게 우승을 챙긴 박태환은 자유형 50m와 자유형 100m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선보였다. 2007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브렌트 헤이든(캐나다) 등과 끝까지 접전을 펼치며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이날 지구력 훈련의 일환으로 출전한 자유형 800m에서까지 선전을 펼쳐 올림픽 연속 메달리스트가 될 가능성을 한층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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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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