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미국 메이저리그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다.
정 전 총리는 6월 1일(현지시간) 저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에서 시구를 맡을 예정이다. 그라운드의 중심에 서는 건 토론토 소재 스코필드추모재단(이사장 서준용)이 정 전 총리의 캐나다 방문 일정에 맞춰 블루제이스구단 측과 협의를 나눈 덕이다. 스코필드추모재단은 정 전 총리가 ‘야구광’이라는 정보를 입수, 발 빠르게 행사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서울대학교 총장 시절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을 만큼 야구에 대한 관심이 깊다. 실제로 그는 2003년 박용오 KBO 총재의 고문으로 위촉돼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두산 베어스와 2010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안경현 SBS ESPN 야구 해설위원의 팬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08년에는 TBS 교통방송에서 특별 야구해설자 자격으로 마이크를 쥐기도 했다.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미국 유학생활에서 비롯된다. 그는 2005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야구경기에 푹 빠져 프린스턴대 박사과정 졸업이 1∼2년은 늦어진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장 좋아했던 팀은 1977년 LA 다저스를 4승2패로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뉴욕 양키스. 당시 정 전 총리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일하며 여러 차례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전 총리는 이번 캐나다 방문에서 스코필드 추모공원 개원식에 참석한 뒤 토론토대학에서 ‘대한민국의 정치와 경제, 동반성장’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6월 4일에는 미국 뉴욕으로 이동,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또 한 번 청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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