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윈코리아, 공정위 처분에 첫 반론 제기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조치는 부당합니다. 산정 기준도 납득하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노스페이스가 사상최대규모의 과징금으로 공정위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성기학(65) 골드윈코리아 및 영원무역 회장이 이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국내 1위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가진 골드윈코리아는 최근 공정위로부터 '재판매가격 유지행위'로 사상최대규모인 5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성 회장은 지난 28일 기자와 만나 "과징금이 과다하다"며 "어느 나라에도 없는 기준으로 과징금을 산정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공정위는 백화점에 입점한 6개 아웃도어 브랜드만을 놓고 노스페이스 시장점유율을 30%로 계산했다"며 "전체 아웃도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비교하면 30%대 점유율은 터무니없는 (높은) 수치"라고 반박했다.
비싼 가격으로 인해 '등골 브레이커'라는 오명이 붙은 데 대해서는 "해외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받는다는 것은 오해일뿐 사실이 아니다"며 "동일한 제품으로 비교했을 때 국내 노스페이스 가격은 미국, 일본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고가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노스페이스 가격은 절대 비싸지 않다"며 "아웃도어 온라인 쇼핑몰인 '오케이아웃도어닷컴' 등에서 제품가격을 비교하면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성 회장은 지난해 말 인터넷에 퍼진 '노스페이스 계급도'의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이를 처음으로 만든 네티즌을 직접 찾아나설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적극적이다. 다만, 청소년에게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의류 매출에서 성인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1분기 매출액은 1523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으로 기대치를 상회한 호실적을 낸 영원무역은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방글라데시 현지법인 공장의 생산성이 향상됐다"며 "중국은 임금이 크게 올라 생산국으로서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는 일찍이 방글라데시에 자리잡아 매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주가는 실적을 반영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 지난 1년 주가상승률은 각각 124%, 37%대에 이른다. 이에 대해 성 회장은 웃으며 "영원무역은 맷집이 좋은 회사"라며 "어머니께도 우리회사 주식은 사란 말씀 안드린다"며 "다만 장기투자·가치투자하는 사람에겐 손해가지 않게 경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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