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비규환’ 여수엑스포, 관람객 불만 커

시계아이콘01분 1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예약제 포기로 몇 시간 줄서기, 대중교통 이용은 하늘의 별 따기, 음식값은 바가지

‘아비규환’ 여수엑스포, 관람객 불만 커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입구에서 입장권을 사는 관람객들.
AD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2012여수세계박람회 행사가 아수라장이 됐다. 박람회장은 물론 여수시내도 성숙한 시민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주말 연휴동안 22만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관람객들 불만이 폭발 지경이었다. 조직위 홈페이지에도 항의가 빗발쳤고 곳곳에서 혼선을 빚었다. 인기전시관엔 사람들이 3~4시간 줄을 섰다. 이런 모습은 여수엑스포 조직위가 더 부채질해 여수 엑스포를 ‘3류 행사’로 전락시켰다.


최대인파가 몰린 연휴엔 시민의식도 사라졌다. 여수시내 식당들은 평일보다 음식값이 2배 이상 올려 눈총을 샀다. 평소 4000∼5000원이던 음식값이 7000∼1만원으로 올린 식당들이 수두룩했다.

서울에서 내려간 한 시민은 “된장찌게 하나에 7000원이나 되니 지역민들도 장사에만 혈안이고 잘 단속하겠다던 조직위와 여수시도 말만 앞세운 꼴”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몇 시간씩 줄서 기다려야=가장 큰 문제는 조직위의 혼선이다. 조직위는 정보통신(IT)강국답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전시관예약을 하겠다고 야심차게 준비했다.


그러나 개장 보름만에 이를 포기했다. 전시관예약제는 관람객들이 줄을 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아쿠아리움 등 인기있는 8개 전시관을 예약으로 입장시키는 제도다. 워낙 밀려든 인파에 항의가 이어지자 기본방침을 바꿔 더욱 혼란을 빚었다.


전시관예약제를 포기한 28일 오전 10시, 아쿠아리움 엔 1만여명의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대기시간만 7시간을 넘겼다. 오후엔 3~4시간으로 대기시간이 줄었지만 뙤약볕에 4~5시간씩 기다려야 했다.


예약제에 대한 불만도 컸다. 26일 여수에 온 한 시민은 “용인에서 8시간 넘게 달려와 아침부터 줄을 서고도 5시간 동안 아쿠아리움 하나도 제대로 못 봤다. 하루 더 기다려야 되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다음날 예약제가 풀리긴 했으나 주말내내 아수라판을 면치 못했다.


대기하느라 지친 한 시민은 “노인들은 일사병으로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행사장 내 파라솔 몇 개를 빼고는 그늘조차 없다”고 푸념했다.


행사가 끝난 밤 10시 후엔 숙소로 들어가느라 전쟁을 치렀다. 교통편도 부족했다. 도로도 좁고 그나마 차들도 꽉차 움직일 수 없었다. 택시마저 들어오지 않아 숙소까지 두어시간 걷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셔틀버스도 특정구역만 배차돼 숙소까지 가는 대중교통이 거의 없었다.


◇5만명이 적정 규모?=6월께 관람객들이 더 몰릴 것으로 점쳐짐에도 혼란이 사라질 지는 미지수다. 예약제가 없어지면서 환불소동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박람회장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인파가 5만명 정도. 때문에 혼란은 대회기간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조직위는 기존에 예약한 관람객들엔 환불하지 않는 대신 그대로 예약을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예약관람객과 줄 서는 관람객들이 뒤섞여 더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이에 조직위도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토록 조직위가 자랑하던 IT강국의 예약시스템이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한 셈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