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예약제 포기한 28일, 8시간 넘게 줄 서는 등 관람객 불만, 홈페이지에 환불도 요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반 나절 걸려 새벽 5시부터 기다려 줄서서 들어왔는데 해상쇼 하나봤네요”. “가서 줄만 서다가 사람들 너무 많아서 끊기고, 끊기고 결국 다른 줄 갔더니 또 끊기고...”
전시관 예약제가 없어진 28일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은 몇 시간씩 줄을 서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어 관람객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나왔다.
박람회조직위원회는 28일부터 관람객들이 희망전시관에 예약제가 아닌 줄을 서서 들어간 뒤 볼 수 있게 했다.
입장객들 대기시간을 줄이고 예약문화가 자리잡도록하겠며 전시관 사전예약제로 운영했으나 전시관에 대한 관람객 집중과 예약조기마감으로 관람객들의 불만이 높자 조직위가 예약제를 없앤 것.
조직위는 “예약제 문화에 익숙치 않은 많은 관람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예약제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관람객들이 인기전시관에 들어가기 위해 뙤약볕 아래 몇 시간씩 줄을 서 기다려야 해 조직위에 환불을 요구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서울에서 온 김준호(45)씨는 “새벽에 떠나 7시간 걸려 왔는데 2곳만 겨우 들어갔을 뿐 줄만 서다 저녁이 됐다”며 “그늘도 없는 곳에 줄을 서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람회 홈페이지에도 관람객들 불만이 쏟아졌다. ‘하늘색 바다’라고 밝힌 한 관람객은 “6, 7월 한 더위에 그늘도 없는 곳에 줄을 서라니. 오지마세요 이 말 밖에는 드릴 말이 없다”며 “겨울도 아니고 한 여름에 소나기라도 내리면 어떻하려고 무조건 줄서라. 백화점세일도 아니고 내 돈 내고 내 경비 들여 힘들게 오는 데 무조건 줄서라”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ID ‘만사형통’이라고 쓴 관람객은 “무조건 줄을 서서 어떻게 기다려요? 놀이공원에 가면 인기 없는 기구 타려해도 1~2시간 기다려야 되는데 놀이공원과는 비교 안 될 세계엑스포이고 예약제 하던 전시관은 8개뿐”이라며 “놀이공원은 기구가 8개 이상인데도 인기없는 것도 1~2시간 줄 서는 거 기본인데, 개고생 하러 엑스포 가는 것도 아니고, 운영위가 참 한심하고 무능하다”고 적었다.
환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ID ‘koibito99’는 “엑스포 쪽에 전화했는데 아예 핸드폰으로 착신해놨는지 음성으로만 넘어간다. 그래서 더 화가 난다.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그런 거 같은데, 이렇게 해선 해결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람회조직위에 따르면 26일 7만1280명이 입장했고 27일은 최대인파인 11만146명이 입장했다. 주말관람객들이 몰려 대기줄은 더 늘었고 관람객들 불만이 많아지면서 28일은 입장객이 크게 줄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4만637명이 입장했을 뿐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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