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게임 '디아블로3'와 관련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불공정 행위 조사에 나섰다. 환불명령 등 강력한 제재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서울 청담동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 조사관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위는 지난 15일 디아블로3 출시 이후 접속 지연 등으로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나 환불은 해줄 수 없다는 블리자드 측의 입장이 전자상거래법과 약관규제법을 동시에 위반한 불공정행위라고 잠정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공정위는 이번 사태가 블리자드 측이 서버 증설 등의 책임을 소홀히 한 데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디아블로3는 출시 24시간 만에 전 세계적으로 350만 장 이상 판매되며 가장 빨리 판매된 PC 게임 기록을 세웠으며 출시 후 1주일 동안 전 세계 판매량은 630만 장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국내 PC방에서 디아블로3를 즐기는 사용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디아블로3는 PC방 점유율 39%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접속 지연 등에 따른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게임을 접속하는 데만 10~20분이 걸리고 게임을 진행하다가 접속이 끊어지는 사례도 빈번하다는 것이다. 접속 지연을 이유로 환불을 해줄 수 없다는 블리자드의 입장도 도마 위에 올랐다. 패키지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사용자가 많은 국내 시장 서비스는 도외시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블리자드 측은 아시아 서버 증설 작업에 나섰지만 이미 불거진 사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아시아 서버의 수용 인원을 출시일 대비 100% 이상 증가시켰으며 이는 당초에 예상치보다 20% 정도 높은 상황"이라며 "1~2주 내에 서버 증설과 함께 아시아 서버의 수용 인원을 현재 대비 35% 정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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