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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보다 내실".. 취임 1년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의 기술경영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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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현대차그룹과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엔지니어링 기반의 글로벌 건설 리더로 거듭나겠다."


6월 초 취임 1년을 맞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평소 임직원들에게 주문하는 말이다. 38년간 현대건설에 몸담아 온 정 사장은 기술경영을 자주 강조한다. 기술력이 있어야 해외에서도 수익성 있는 프로젝트를 다른 해외 업체에 의지하지 않고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정 사장은 지난주 현대건설 창립 65주년을 맞으면서도 "해외 수주 다변화를 통해 올 1년 동안 100억달러 수주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명분에 집착해 손실이 나는 공사를 수주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투자정체와 시장의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보다는 해외수주에 적극 나서면서도 기술력을 통한 선별적 수주의지를 밝힌 것이다. 해외 건설공사가 나중에 경영의 발목을 잡는 사례가 나타나지 않도록 외형 위주가 아닌 내실 위주로 바꾸겠다는 의욕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현대건설 사령탑을 맡은 이후 지난 1년여간 무분별한 수주 경쟁을 지양하도록 주문하는 한편 조직체계도 이를 반영해 개편했다.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개발과 금융, 마케팅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조직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역시 수주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대건설은 기존 중동시장 위주의 수주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1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발전소 증설 공사(2억5000만달러)를 수주해 아프리카 진출국가를 다변화했다. 또 3월엔 중남미인 콜롬비아에서 하수처리장 공사(3억5000만달러)를 수주해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강세지역인 중동에서의 기반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최근 카타르 고속도로(10억달러)를 비롯, 사우디아라비아 알 사나빌 변전 및 마덴 알루미나 제련소 공사 등 중동에서만 3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선진 기술력을 투영시키며 발주처의 인정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싱가포르 건설부(BCA)가 주관한 싱가포르 BCA 어워드에서 공공건물 시공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얼마 전 친환경인증과 디자인어워드에 이은 3대분야 석권 기록이다. 여수엑스포에서도 '빅오(Big-O)'와 '주제관' 등에 친환경 공법과 새로운 해상구조물 시공법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정 사장은 이처럼 기술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면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로 '건설한류'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룹의 자동차, 철강 등과 협력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거나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더 늘어날 수 있어서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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