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현대건설이 카타르에서 약 1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며 올 해외수주 목표인 100억달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특히 현대건설은 카타르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을 잇달아 수행하면서 향후 공사 수주와 2022년 월드컵 관련 대규모 인프라 공사 수주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미화 9억8000만 달러(한화 약 1조1067억원) 규모의 카타르 루사일(Lusail) 고속도로 공사 계약을 카타르 현지에서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따라 올 현대건설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공사는 30억달러에 이른다.
카타르 공공사업청(Public Works Authority)에서 발주한 루사일 고속도로 프로젝트 중 첫 번째 패키지이자 최대 규모인 이번 공사는 카타르 수도인 도하 시내에 약 5.8km(16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0개월로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카타르에서 쌓아온 풍부한 시공실적 및 기술력, 그리고 우수한 사업수행 능력 등을 인정받아 2010년 하트 오브 도하 복합개발 1단계 공사 및 하마드 메디컬시티 병원 공사 수주, 그리고 2011년 국립박물관 공사 수주에 이어 이번 공사를 수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속도로 공사에서 현대건설은 카타르 정부의 기념비적인 조형물(아치 조형물, 터널입구 조형물, 보도 육교, 교량 조형물)을 설치를 비롯해 교량 2개, 고가차도 및 지하차도, 경전철 터널과 소형터널, 변전소 및 배수펌프장 등 토목·전기·기계·건축 공사 등 다양한 공종의 시설물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중심의 플랜트 공사 수주에 집중할 때 수주 시장과 공종 다변화에 힘써 대형 항만, 해외 원전, 중동·동남아 건축 공사에 이어 이번 고속도로 공사까지 동시에 수행하게 됐다"며 "다양한 공종을 아우르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번 공사 수주로 5월 현재 총 해외수주 누계 861억4812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또 올해 신시장 개척 및 사업영역 확대, 해외 발주처와의 협력을 강화해 해외에서만 100억달러 이상의 공사를 수주할 계획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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