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악마의 벌레 선충이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국제종탐사기구(IISE)는 현대 동식물 분류체계를 확립한 스웨덴 식물학자 카를 본 린네의 탄생 305주년을 맞아 '2012년판 새로 발견된 신기한 생명체 10가지'를 발표했다.
그중 '악마의 벌레(Devil's Worm)'라고 불리는 '선충'은 길이가 0.5㎜로 작지만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에 사는 다세포 생명체다. 학명 '할리스파로부스 메피스토(Halicephalobus mephisto)'에도 타락천사 '메피스토'의 이름이 포함돼 있는 이 생명체는 말그대로 '악마처럼' 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남아프리카의 오래된 금광 지하 1.3km 지점에서 발견된 이 생물은 섭씨 37도의 고온과 압력에서도 생명을 이어오고 있다.
선충은 탄소연대 측정결과 4000~6000년 동안 대기와 접촉하지 않은 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악마의 벌레'는 다른 행성의 땅속에도 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악마의 벌레' 외에도 비만 오면 재채기를 하는 미얀마 들창코 원숭이, 아름다운 무지개빛이지만 맹독을 지닌 '보네르 줄무늬 상자 해파리', 0.05초의 빠른 공격시간을 가진 '브라콘니다 땅벌', 밤에만 피는 원시림 난초, 스펀지처럼 뽀송뽀송한 '스펀지밥 버섯', 소시지 모양의 노래기, 신비로운 푸른색의 사지마 타란툴라, 해발 4000m에 사는 네팔 가을 양귀비, 걸어다니는 선인장 등이 신기한 10대 생명체로 선정됐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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