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이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의 접전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이렇다 할 '얘깃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불안감이 점점 더 커질 조짐이다.
흥행과 지지세 확장을 위해 당내 대선후보를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으로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도부 내 유일한 비박(非박근혜) 인사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오픈프라이머리 문제를 당 안팎에서 공론화하는 데 연일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2일 '대선, 오픈프라이머리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국회에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던 심 최고위원은 오는 30일 '오픈프라이머리, 역선택 등 문제 없나?'라는 주제로 두 번째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다.
지난 토론회가 오픈프라이머리의 정치적 효용이나 정당성 등을 검토하는 자리였다면 이번에 열릴 토론회는 오픈프라이머리의 부작용이나 위험요소 등 실무적ㆍ기술적인 측면을 따져보는 자리다.
당내 친박 세력이 오픈프라이머리에 반대하고 당원 중심의 현행 경선룰을 고집하는 근거로 자주 거론하는 요소가 역선택 문제라서 이번 토론회가 더욱 주목된다.
토론회에서 역선택 방지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 제시되고 여기에 공감대가 만들어지면 오픈프라이머리 반대 목소리는 힘을 다소 잃을 전망이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오픈프라이머리 등의 문제로 줄곧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재오 의원은 지난 25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민주당 대표 경선을) 드라마 보듯이 즐거워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당권파(당내 친박 세력 지칭)들이 현재 룰대로 하자는 것은 자기들끼리 체육관에서 박수 치고 말자는 건데 그러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고 오픈프라이머리에 반대하는 박 전 위원장과 친박 세력을 비난했다.
쇄신파 정두언 의원은 지난 23일 라디오 방송에서 "민주당과 비교해서 우리가 (대선 경선) 흥행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서 "억지로라도 흥행을 만들어야 하는데 '나 정해졌으니까 그대로 가자'는 식이면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국민이 지지하고 새누리당 일부에서도 강력하게 요구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정략적인 계산으로 저버리는 건 국민의 의사를 저버리는 처사"라고 박 전 위원장을 자극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미 "같은 날에 (양당이) 모바일과 현장 투표를 함께하면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다"며 오픈프라이머리를 위한 법 제정을 협의하고 통과시켜 대선후보 경선부터 도입할 것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해 당내 비박 인사들과 민주당의 공격을 동시에 받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이 앞으로 어떤 입장을 보일 지 관심이 모인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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