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대부금융업체의 대출 원가금리가 상한금리(39%)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위 38개 회원사의 평균 대출원가 금리가 37.6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상위 40개사 평균 대출원가금리 36.35%에서 1.28%늘어난 수치다.
대출원가 구성은 대손비용이 15.49%, 차입비용이 9.29%, 관리비용이 6.58%, 모집비용 6.27% 등이다.
전년 대비 관리비용은 7.37%에서 6.58%로, 모집비용은 7.34%에서 6.27%로 각각 줄었지만, 대손비용이 3.71%P 급증했다.
대부업체들의 원가금리가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대출대상이 다른 금융관과 비교해 상대적인 저신용자들이기 때문으로, 이들 고객은 부실률이 높아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한다. 또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의존하는 고비용 차입구조도 한 몫 한다.
원가금리가 30% 이하인 대부업체는 3개사에 그쳤으며, 나머지 35개사는 30%를 초과했다. 원가금리 30~40% 이하가 25개사로 가장 많았고, 40~50% 이하가 6개사, 50%를 초과하는 업체도 4곳이나 됐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금융업권의 위험요인이 증가하고 저신용자 과잉채무 규제, 개인의 소득불안 등 복합적 요인으로 원가금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악화로 등록 대부업체에서 탈퇴, 사금융업체로 음성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국 등록 대부업체 수가 1만5000개에서 1만2000개로 급격히 준 것은 수익구조에 어려움이 있는 최근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등록업체를 포기하고 사금융으로 간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손익 추정을 해보면 39% 금리 수준이 손익분기점이 되려면, 업체 연평균 잔고가 대략 350억~400억원 수준이 돼야한다"면서 "금리가 인하된 이후 이 같은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대부업체들은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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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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