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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세계 공항의 견제, 시샘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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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국제공항에 대한 시샘인가, 견제인가?'


인천국제공항이 '항공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최고공항상'을 7년 연속 수상하자 세계 각국 공항들이 이 상을 아예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은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유니버셜스튜디오에서 열린 국제공항협의회(ACI) 주관 공항서비스평가(ASQ) 시상식에서 '세계최고공항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인천공항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라 명실공히 국제공항계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두바이공항이 3년 연속 1위에 선정된 적은 있으나 7년 연속 1위를 기록한 것은 전세계 1700여 공항 중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게다가 인천공항은 이 상 뿐만 아니라 대륙별 공항을 대상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최고 공항', 연간 이용객 규모별 평가인 '중대형공항 최고 공항'(연 2500만~4000만명 이상 이용) 등 3개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상황이 이렇자 각국 공항들의 대응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3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에서 열린 ACI 아태 지역본부 이사회에서 공항서비스평가(ASQ) 운영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각국 공항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대륙별, 공항 규모별, 종합 등 3개 분야로 나눠 시상하던 것을 종합 분야는 폐지하고 대륙별ㆍ공항규모별로만 시상하기로 잠정합의했다. 중소 규모 공항이 대부분인 유럽 지역 공항들의 불만도 이같은 결정에 한몫 했다.

이날 합의된 안은 오는 9월 인도 캘거리에서 열리는 ACI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럴 경우 인천공항이 7년 연속 차지해 온 종합평가 부문의 '세계 최우수공항상'은 사라진다.


그러나 정작 인천공항은 느긋한 입장이다. 상이 폐지되면 7년 연속 '세계 종합 1위 공항'이라는 명예를 가진 공항이 더 이상 나올 수 없게 된다. 또 지역별ㆍ규모별 평가에서도 그동안 계속 우수한 성적을 거둬 별 문제가 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미 인천공항은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기 때문에 더 이상 아쉬울 것이 없다"며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오던 간에 현재의 공항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오는 2014년 ACI 세계총회와 물류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항공화물협회(TIACA) 총회의 개최 공항으로 선정됐다.


[싱가포르=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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