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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 자사주 사는 경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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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한컴 등 주가부양 효과 톡톡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주식을 내던지는 폭락장에서도 꿋꿋하게 주식을 매입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가관리에 신경이 곤두선 기업의 경영진들이다. 기업 회장, CEO, 대주주들은 이번 급락장에도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썼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급락이 본격화 된 지난 16일 이후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매입을 신고한 임원들은 모두 13명이었다. 이 가운데는 회장이나 사장 등 최고 직급에 올라있는 임원들이 절반 이상인 7명을 차지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증시 폭락 다음날인 17일 자사주 3000주를 주당 1만483원에 장내에서 매입했다. 이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올해 들어서 세 번째로 앞서 두 차례 모두 주가가 연속 하락추세일 때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 회장이 장내매수 한 다음날에는 주가가 올라 '자사주 취득 효과'를 봤다.


최고경영자들의 주가관리 움직임은 코스닥 기업에서도 활발했다. 한글과컴퓨터의 김정실 회장은 회사 주가가 7% 이상 하락했던 지난 16일 1만6000주를 주당 1만1487원에 사들였다. 김 회장은 16일 종가가 1만1300원으로 결정돼 300만원 가량 손실을 입었지만, 다음날인 17일에는 주가가 반등했다.

인터넷 게임 개발·서비스 업체인 드래곤플라이의 박철우 대표도 자사주 매입효과를 톡톡히 봤다. 박 사장은 지난 17일 자사주 3020주를 주당 1만6400원에 매입했다. 이 영향으로 다음날인 18일에 코스닥지수가 10포인트 넘게 급락했지만 드래곤플라이는 오히려 1.5% 가량 상승했다.


코스닥업체인 우리조명지주 권경환 대표도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2만8910주를 사들였다. 하지만 다음날인 18일에 주가가 4% 이상 급락하면서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이 밖에 피혁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유가증권상장 업체인 유니켐의 심양보 대표가 지난 17일 자사주 4만4270주를 주당 670원에 사들였고, 유화증권 대주주인 윤장섭 회장도 16~17일 이틀에 걸쳐 보통주 560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에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지만, 시장 전체가 폭락하는 대세 하락기에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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