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대 국회가 개원하는 오는 30일 부산을 찾아 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안 원장 측은 안 원장이 5월 30일 오후 7시 부산대 실내체육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으로 정해졌다. 강연 주제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은 안 원장이 2004년 출간한 제목이기도 하다.
이번 안 원장의 부산대 강의는 부산대 총학생회가 초청해 이뤄진 것으로, 지난 4월 9일 안 원장이 예정했던 강연 일정을 취소해 한 차례 무산됐다가 이번에 성사되게 됐다.
안 원장이 부산을 방문할 경우 이날이 19대 국회 개원을 하는 날이고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를 10일 앞둔 시점이서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6월초 1학기 서울대 수업이 끝나는 대로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정치권 진입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부산대 강연이 사실상 '자연인 안철수'를 마무리하고 '정치인 안철수'로의 변신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2월 대선을 앞두고 안 원장이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PK(부산·경남 지역)를 찾는다는 것은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부산은 안 원장이 나고 자란 고향이기도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야풍(野風·야당 바람)이 확인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 고문과 김 지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 부산이라는 것을 알리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런 부산을 안 원장이 찾는다면 대선을 앞두고 부산은 야권의 대선주자 '빅3의 격전장'이 될 수도 있다.
앞서 안 원장은 4·11 총선을 앞두고 서울대와 전남대, 경북대 등 대학에서 강연을 하며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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