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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웅진코웨이 인수 나선 배경은 '정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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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웅진코웨이 인수 나선 배경은 '정부 때문?'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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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SK네트웍스가 M&A를 통한 '탈 정부규제'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전자랜드에 이어 하이마트, 웅진코웨이에 이르기까지 최근 M&A 시장에 나온 매물 인수전에 나섰다.

이들 분야는 정부의 가격통제가 심한 휴대폰 단말기, 석유제품 유통과 달리 정부의 규제가 심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군다나 휴대폰 단말기, 석유제품 유통 분야는 가격통제에 이어 정부가 석유제품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휴대폰 유통시장을 개방하면서 SK네트웍스는 신사업 진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인수전 참여는 정부 규제로 주력 분야가 성장한계에 부딪히자 신사업 분야로 정부 규제가 덜한 사업에 진출, 기존 사업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5일 "웅진코웨이와 하이마트 인수와 관련 예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3월에도 SK네트웍스는 전자랜드에 대한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바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디바이스 유통업에 대한 통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도 컨시어지 등 전자제품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판매점, 방문판매 등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채널을 다양화하면서 전자제품 유통 사업에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 자금과 관련해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함께 여러 조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창규 사장은 "정보통신 신유통사업을 조속히 성장궤도에 진입시킴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와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SK네트웍스가 신유통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기존 주력분야가 정부 규제 때문에 성장 한계에 부딪친 점과 무관치 않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분기 석유제품 유통 및 자동차 사업(E&C)에서 3조54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휴대폰 유통(IM)으로 1조5876억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액 6조6199억원 가운데 양 사업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1%에 달한다.


그러나 정부의 기름값 성의 표시 발언 이후 석유유통 사업에서 마진이 점점 줄어들면서 E&C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5억원이나 줄어든 278억원에 그쳤고, 통신기기 인하 압력 이후 IM부문도 308억원으로 전년대비 12%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이 불과 2%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그나마 패션부문이 1299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3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7%를 달성했다.


더군다나 최근 정부가 석유제품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휴대폰 유통시장을 개방하면서 SK네트웍스는 벼랑끝에 내몰릴 처지에 놓였다. 이에 SK네트웍스는 E&C부문과 IM부문에 투자금액을 각각 45억원, 36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아울러 SK네트웍스는 작년 SK이노베이션의 석탄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해외 자원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투자에서부터 실제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측면에서 유통사업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좋은 매물이 나와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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