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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1위 STX,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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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자구계획·유동성 확보 방안 등 협의 중"
"STX OSV 등 매각하면 2조5000억 확보 자금 충분"


재계 11위 STX,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하나 ▲강덕수 STX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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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재계 11위(공기업·오너 없는 기업 제외) STX그룹의 채권단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 포함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15일 관련 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에 대해 재무구조평가를 진행 중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STX가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 포함될지 판가름 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조기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선제적인 자구계획 수립 및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 주채권은행인 우리(산업은행)와 협의해 오고 있다"며 "아직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구계획의 원활한 실행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다른 채권은행들과 협의를 거쳐 STX의 재무개선 약정 체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은행들이 매년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를 평가해 기준점수에 미달할 경우 약정을 맺어 관리하는 것이다. 기업구조조정 차원의 워크아웃과는 다르다. 그러나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이 되면 기업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자금조달 비용 등이 오르게 된다. 사실상 신규투자가 막히는 점도 기업들이 약정 체결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다.


STX 관계자는 "주거래은행과 단기 재무개선 방안은 물론 중장기 재무구조 안정화 계획에 대해서도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으면 해당 기업은 부채 감축 계획을 비롯해 부실계열사 정리 및 향후 핵심사업 육성 전략 등을 문서화해 채권단에 전달해야 한다.


STX는 이미 재무구조개선 계획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현재 추진 중인 STX OSV 매각을 비롯해 국내 비상장 계열사 지분 일부 처분 등을 통해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STX OSV 매각은 현재 인수자 측과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STX중공업 등 핵심 비상장 계열사 지분 및 해외 자원개발 지분 매각으로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STX에너지의 경우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STX팬오션도 노후돼 경제성이 떨어진 일부 선박을 처분할 방침이다.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 및 비용절감 등 경영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지난 3월말 2년 만에 STX팬오션 대표이사로 복귀하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불황에 빠진 조선·해운업을 강 회장이 직접 챙기기 위함이다.


강 회장은 해외 사업장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를 방문해 총 2500㎿급 디젤발전플랜트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후세인 알 샤리스타니 이라크 부총리와 카림 아프탄 알 주마일리 이라크 전력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많은 기업들이 '노다지'로 보고 있는 중동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것이다.


STX 관계자는 "올 2·4분기를 기점으로 조선·해운업이 조금씩 살아날 조짐들이 감지되면서 STX팬오션 등의 재무구조개선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실제 컨테이너운임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건화물운임지수(BDI)도 반등하는 등 해운시황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시황도 "중형 탱커선 및 액화천연가스(LNG)선이 잇달아 발주되는 등 상선 발주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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