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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논란 '미국 쇠고기' 먹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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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광우병 발생과 관련,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장담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수입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과연 미국산 쇠고기는 먹어도 될까?

정부는 미국 광우병 민관합동조사단의 현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산 쇠고기는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1일 조사단의 보고를 받은 직후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쇠고기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됐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의 12일간 미국 현지조사 결과,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한 만큼 수입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미국정부가 보내온 캘리포니아 광우병 젖소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미국정부의 광우병 예찰시스템을 점검할 결과, 국내 수입되는 쇠고기에 대한 안전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이석 조사단장은 "이번 광우병은 젖소에서 발생했고, 그 나이(10년7개월)가 매우 많으며 식용이나 사료로 이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했다"며 "국내 수입되는 소와 관련해 비육장과 사료공장, 도축장 등 BSE(광우병) 예찰체계와 안전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높은 만큼 미국 광우병 발견 직후 실시한 검역강화 조치는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미국 광우병 발생 전 3%이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 개봉비율을 50%로 확대한 것을 계속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현재까지 검역 결과 미국산 쇠고기의 문제는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조금 더 많은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조사단의 현지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우병감시전문가 자문위원회는 정부의 조사 발표 직후 "조사단은 (광우병 젖소가 발견된)농장을 방문하지도 못했고, 농장주의 면담도 서면면담으로 이뤄졌다"며 "조사단 구성에도 비판적인 의견을 지닌 전문가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부 측에 편향된 인사로 구성된 조사단이 발표한 내용은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특히 정부가 이번 광우병과 관련,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판단한 근거로 제시한 'L형 비정형' 광우병의 경우 학계에서 위험성 논란이 여전한 만큼 즉각 수입중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 광우병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한 직후인 지난 12일에는 다섯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인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권은 당장 2008년 국민에게 약속한 수입중단을 이행해야 한다"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수입을 중단하고 (수입 재개시) 앞으로 수입하는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찬반 논란이 벌어지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판단은 순전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곽금자씨(56, 인천 구월동)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가급적 한우만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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