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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없는 태광산업, 62년만에 사상 첫 적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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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태광산업이 창사 62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게 됐다. 업황 악화로 인한 수익성 하락과 그룹 오너의 부재에서 비롯된 경영부실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장충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올해 당기 순손익 적자가 예상된다는 내용의 연간 실적 전망 보고서를 제출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1950년 회사 설립 이후 한 번을 제외하고, 연간 실적으로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내왔다. 지난 2001년 파업으로 불가피하게 공장 가동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16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이 전부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523억원에서 2분기 803억원, 3분기 662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4분기에는 39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주가도 1년만에 반토막이 나 지난해 6월 180만원을 상회했던 주가는 이번달 7일 100만원 밑으로 떨어진 뒤 지금까지 9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태광산업은 주력 업종인 화학섬유 분야의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왔다. 주력 제품인 폴리에스테르의 원재료 마진이 급감했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비용이 늘면서 중국의 저가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오너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경영상황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횡령 혐의로 항소심을 받고 있는 이 전 회장은 지난해 초 구치소에서 간암이 발견돼 지난해 4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증세가 악화돼 현재 간이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세 악화와 재판일정으로 경영 복귀가 어려워진 이 전 회장은 지난해말 태광그룹 회장직을 내놨다. 현재 이 전 회장의 처삼촌인 심재혁 레드캡투어 대표가 지난 3월부터 신임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태광산업은 프로필렌, 스판덱스 사업과 관련해 미국 듀폰, 일본 미쓰비씨 등과의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보류된 상태다. 또 2010년 이후 5년간 총 2조8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투자계획도 집행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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