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4언더파 호조, 우즈ㆍ최경주ㆍ양용은은 '컷 오프' 위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배상문(26ㆍ캘러웨이ㆍ사진)의 초반 스퍼트가 좋다.
배상문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220야드)에서 끝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첫날 4타를 줄여 공동 6위(4언더파 68타)에 안착했다.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마틴 레어드(미국) 등 공동선두(7언더파 65타)와는 불과 3타 차, '루키 돌풍'이 충분한 자리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3번홀(파3) 보기를 다음 홀인 4번홀(파4) 버디로 곧바로 만회해 '바운스백'에 성공한 뒤 6, 9, 11, 16번홀 등에서 차곡차곡 버디를 모았다. 무엇보다 그린적중률 83%의 '컴퓨터 아이언 샷'이 동력이 됐다. 29개의 퍼팅으로 '유리판 그린'으로 소문난 소그래스 그린을 정복했다는 것도 자랑거리다. 지금의 샷 감각이면 우승 경쟁까지 기대해 볼만 하다.
선두권은 매트 쿠차(미국)와 아담 스콧(호주)이 배상문의 공동 6위 그룹에 합류해 '복병'으로 등장했다. 세계랭킹 3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37위(1언더파 71타),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2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나란히 공동 55위(이븐파 72타)에 머무는 등 '빅 3'는 탐색전이다. 매킬로이는 특히 '죽음의 홀'인 17번홀(파3)에서 티 샷이 해저드에 빠지자 드롭 존으로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티 샷을 하는 오기를 과시했다.
현지에서는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진이 장외화제다. 버디 3개에 보기 5개로 2오버파, 공동 100위(2오버파 74타)다.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 등 필드 샷의 정확도가 50%로 뚝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주 웰스파고에서 생애 통산 여덟번째 '컷 오프'를 당한데 이어 2주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는 위기다. 우즈는 의외로 "내용이 좋지 않아 실망스럽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국내 팬들은 물론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의 난조를 걱정하고 있다. '승부처'인 마지막 3개 홀(16~18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쏟아내는 등 3오버파를 치며 공동 114위(3오버파 75타)로 추락했다. 사상 최초의 대회 2연패는커녕 디펜딩챔프가 '컷 오프'되는 이변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계)은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공동 4위(5언더파 67타)로 순위가 가장 높다.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는 공동 37위에서 샷을 가다듬고 있다. 강성훈(25ㆍ신한금융그룹)은 그러나 공동 114위에서 고전이다.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쿼드러플보기, 일명 '양파'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은 강성훈은 다행히 2번홀(파5) 이글로 2타를 만회했지만 17번홀(파3) 더블보기, 18번홀(파4) 보기 등 막판에 다시 3타를 까먹었다. 양용은(40ㆍKB금융그룹)은 무려 8오버파를 치며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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