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IA 뺨치는 지독한 추적…정태수 807억·김우중 163억 캐냈다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국세청 '숨긴재산 무한추적팀' 두달

6개 지방청 17개팀 192명…두달간 3938억원 징수
4000여건 부동산거래 하나하나 재검토해 압류
해외도피·재산 은닉해도 밀착조사로 덜미 잡아내


CIA 뺨치는 지독한 추적…정태수 807억·김우중 163억 캐냈다 국세청 숨긴재산 무한추적팀 소속 직원들이 지난 3월 해외로 재산을 빼돌린 체납자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일본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했다.
AD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세청 내부조직인 '숨긴재산 무한추적팀'(이하 추적팀)은 최근 묵직한 첩보를 입수했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10여년 전 서울시에 내놨던 송파구 일대 땅을 다시 사들이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땅은 지난 1999년 서울시가 쓰레기소각장을 짓기 위해 80억원에 수용했으나, 주민의 반대로 10년 넘게 공사를 못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이 땅을 다시 정 전 회장에게 되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정 전 회장은 땅을 사고 되팔아 수백억대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그러나 추적팀은 이같은 첩보를 입수한 직후 해당 토지에 대해 소유권이전등기청구권을 압류했다. 이와 함께 정 전 회장이 30년간 등기하지 않은 시가 180억원 상당의 토지를 발견해 등기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4000여건의 부동산 거래내역과 재산변동 상황을 전면 재검토한 덕분이다. 정 전 회장은 수천억원대 국세를 체납한 상태에서 키르기스스탄 등을 떠돌며 재기를 꾀하는 중이었다.


추적팀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도 철저히 조사해 163억원을 징수했다. 김 전 회장은 조세회피지역에 세운 페이퍼컴퍼니가 들통났다. 추적팀은 김 전 회장이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으면서도 해외를 자주 드나드는 점을 수상히 여겨 생활실태를 밀착 파악해 조사해 왔다.


그러던 중 김 전 회장이 해외사업을 위해 출국한다는 정보를 확보했고 곧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후 관련 법인들의 주주현황과 출국국가 등을 전면 검토했다. 조사 결과 김 전 회장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내법인 주식 1000억원 어치를 갖고 있다는 걸 확인해 곧바로 압류했다. 국세청은 공매절차를 거쳐 163억원을 현금으로 징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세청이 8일 공개한 숨긴재산 무한추적팀 운영성과를 보면, 이 팀은 이외에도 사학재단 이사장ㆍ해외거주 상속인 등 고액체납자 577명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3938억원을 징수했다. 지난 2월 발족 후 두달 만의 성과다.


무한추적팀은 기존 체납정리 특별전담반이 확대돼 지난 2월 서울ㆍ부산 등 6개 지방청에서 17개팀, 192명으로 꾸려졌다. 이 팀은 체납정리와 은닉재산 추적 전문가는 물론 전담 변호사들이 소속돼 있다. 이현동 국세청장은 발족 당시 "아무리 교묘히 재산을 숨겨도 반드시 찾아내 끝까지 징수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팀은 기본적으로 개별 사안마다 한명 혹은 두세명씩 짝을 이뤄 집중조사한다. 체납자 본인에 대한 계좌거래나 서면을 통해 질문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제3자에게 재산이 넘어가는 경우 조사를 확대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김덕중 징세법무국장은 "해외로 재산을 숨기거나 도피한 체납자도 추적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활동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질적인 체납자가 불시에 사무실을 방문해 협박한 일도 있었다. 한 체납자는 지난달 압류당한 부동산이 다른 이에게 낙찰되자 불시에 사무실을 방문해 막무가내로 공매를 중지해달라고 요구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담당 여직원에게 자신이 지명수배자라며 소란을 피우다 자신의 손목을 자해하려는 위협적인 상황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