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세청은 재산을 숨겨 세금을 내지 않은 고질적인 장기체납자들을 추적조사해 체납세금 3938억원을 징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중에는 수천, 수백억원씩 체납한 전 대기업 총수나 사학재단 이사장도 있었다.
이날 국세청이 공개한 '숨긴재산 무한추적팀' 성과를 보면 지난 2월 말부터 4월 말까지 현금 2514억원, 부동산 압류 등 1424억원에 달하는 체납세금을 징수했다. 국세청은 지난 두달여간 가족 명의의 고급주택에 살면서 해외여행을 수십회 다닌 기업주나 변칙증여ㆍ상속을 통해 세금을 내지 않고 편법으로 부를 대물림한 고액체납자를 상대로 집중 조사해 왔다.
이날 공개된 추적조사 사례를 보면 체납액이 각각 수천억원, 수백억원에 달하는 전 대기업 총수들이 있어 눈에 띈다. 아울러 사학재단 이사장이나 해외에 거주한 상속인도 이번 조사로 인해 세금을 내게 됐다는 게 국세청 설명이다.
국세청은 "국내서 세금을 내지 않고 해외로 재산을 은닉ㆍ도피한 체납자에 대해서도 추적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추적팀의 활동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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