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전사' 에닝요, 사상 첫 귀화 국가대표 가시화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녹색 전사’ 에닝요(31·전북)가 사상 첫 귀화 선수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이원재 홍보국장은 9일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의 요청으로 브라질 출신 에닝요의 특별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최 감독의 추천과 에닝요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다음달 8일부터 시작되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출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에닝요의 특별귀화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사상 첫 외국인 출신 국가대표가 탄생하게 된다. 앞서 K리그에서는 신의손, 이싸빅, 이성남등 일부 귀화선수가 있었지만 축구대표팀 발탁은 에닝요가 최초다.

이 홍보국장은 “일본의 경우 오래전부터 귀화 선수를 대표팀에 선발해 왔고 최종예선 1차전 상대인 카타르도 7~8명의 귀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최근 다문화사회로 변화하는 사회적인 추세도 고려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2003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K리그와 잠시 인연을 맺은 에닝요는 이후 브라질 클럽에서 4시즌을 소화한 뒤 2007년 대구FC로 복귀, K리그 무대에 재 입성했다. 2009년 전북으로 이적한 그는 최강희 감독의 지도 아래 입단 첫 해와 지난해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에닝요와 함께 귀화를 추진해온 라돈치치(수원)는 이번 특별귀화 명단에서 제외됐다. 귀화선수는 5년 이상 해당 국가에 거주해야 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라돈치치는 2007년 일본 J-리그 반포레에서 5개월 동안 임대 생활을 한 적이 있어 내년 3월부터 자격을 얻게 된다.